감당할 수 없다.

   不敢當(불감당)

 

초나라 소왕이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수도까지 함락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소왕은 수도를 버리고 도망쳤는데 양을 잡는 백정 열()이 소왕을 수행했다.

 

소왕은 충신 신포서가 진나라로부터 구원병을 빌려옴에 따라 수도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이에 소왕은 어려울 때 자신을 따르며 보살핀 백정 열에게 상을 주려 했다. 열은 상을 사양했다. 그러자 소왕은 억지로라도 상을 주라고 했다. 이에 열은 왕께서 나라를 잃은 것은 제 잘못이 아니기에 죽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 대왕이 나라를 되찾으신 것은 신의 공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상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불감당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신임, 칭찬, 접대 따위를 감당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겸손의 말이다. 우리는 '불감당'(不堪當)이라고 쓰는데 뜻은 한가지다. 백정 열과 같은 충직한 사람은커녕 감당할 수 없는 자리를 탐내는 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다른 기록에는 백정 열이 신포서로 나온다.

 

장자』 「양왕(讓王)

 

 

 

 

 

중국사의 오늘 :

43664(북위 태무제 태연 25월 을묘)

북위(北魏) 군대의 공격으로 북연(北燕)의 왕 풍홍(馮弘)이 궁전에 불을 지르고 용성(龍城, 지금의 요녕성 조양)을 버리고 동쪽 고구려로 도망쳤다. 이로써 북연은 228년 만에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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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현 2013-06-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상을 받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 신포서(申包胥)가 아니라 열(說)이 아닌지요?

김영수 2013-06-06 12:24   좋아요 0 | URL
꼼꼼하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적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확인하여 수정했습니다. 신포서와 백정 열을 섞어서 잘못 표기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확실하게 자료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