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千萬買隣(천만매린)

 

송계아(宋季雅)란 사람이 집을 팔고 여승진의 옆집으로 거처를 정했다. 여승진이 집을 얼마 주고 샀냐고 물었다. 송계아는 일천일백만이라고 대답했다. 여승진이 그렇게 비싸냐며 괴이하게 여겼다. 그러자 송계아는 백만으로는 집을 사고, 천만으로는 이웃을 샀지요라고 대답했다. ‘천만매린은 그 뒤 좋은 이웃을 얻기 힘들거나 좋은 이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나타내는 성어가 되었다.

 

송나라 때 우국충신 신기질(辛棄疾)새로 산 집 상량문이란 글에서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니, 인생 누구와 즐겁게 편히 살리오라고 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끔찍하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웃의 의미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이웃사촌이란 좋은 말이 사라지려나 보다. 안타깝다.

 

남사(南史) 여승진전(呂僧珍傳)

 

 

* 신기질

 

 

 

 

 

 

중국사의 오늘 :

1615530(명 신종 만력 435월 기유)

계주(薊州)의 장차(張差)라는 자가 대추나무로 만든 몽둥이를 들고 태자가 거처하는 자경궁에 들어와 문을 지키던 내시를 때려 부상을 입히는 바람에 붙잡혀 옥에 갇혔다. 항간에서 신종이 총애한 정 귀비가 사주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사건이 커지자 조정에서 장차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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