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봉황이 우는 소리가 늙은 봉황의 소리보다 한결 맑다.
雛鳳淸於老鳳聲(추봉청어노봉성)
당나라 때의 천재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한동랑(韓冬郞)을 위해 즉석에서 지어준 시의 한 대목이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고, 청출어람(靑出於藍)하듯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강해지는 것을 비유한 구절이다.
예로부터 영웅의 업적은 청소년 시기에 그 기틀을 닦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런 웅지를 기르고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지적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이런 기반을 갖춘 조직과 나라만이 세계사의 선두에 서서 역사를 이끈다. 반면 참신한 인재를 무시하고 심지어 억압한 나라나 조직은 역사의 무대에서 도태된다. 세상사 당연히 이치이자 역사의 법칙이다. 미래가 젊은이에게 달려 있다고 말로만 격려하지 말고 미래를 짊어질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로만 인재를 외치고 뒤에서는 인재를 억누르는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기성세대들은 하루 빨리 도태되어야 한다. 어린 봉황의 울음소리를 기쁜 심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기한동랑겸장지원외」 (寄韓冬郎兼長之員外)
중국사의 오늘 :
782년 5월 28일(당 덕종 건중 3년 4월 갑자)
당나라 덕종이 하북 지역 번진 세력과의 전쟁에 드는 경비가 바닥나자 장안 상인들에게 돈을 꾸도록 했다. 국가 재정이 파탄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