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베푸는 것보다 빚을 갚는 것이 낫다.
布施不如還債(포시불여환채)
송나라 때 사람 홍매(洪邁)가 엮은 설화집 『이견지』의 한 구절이다. 홍매는 이어서 “복을 닦는 것보다 죄를 피하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얼핏 듣기에 뭔가 이상하다. 남에게 재물을 베푸는 일과 복을 닦는 일이 뭐가 어때서 빚을 갚는 것과 죄를 피하느니만 못하단 말인가? 빚도 갚지 않은 사람이 재물을 베풀려 하고, 죄를 짓는 사람이 복을 닦으려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좋은 일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행동에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풀기에 앞서 내가 남에게 진 신세나 빚을 되돌려 주지 않은 일은 없는가를 살피고, 복을 닦기에 앞서 죄가 될 만한 언행을 한 적은 없는가를 살핀 다음 베풀고 닦으란 뜻이다. 위선(僞善)하지 말라는 요지다.
『이견지』(夷堅志)
중국사의 오늘 :
780년 5월 27일(당 덕종 건중 원년 4월 계축)
당 덕종이 생일을 맞이하여 각지에서 쇄도하는 축하 선물을 거절했다. 번진 이정기 등이 바친 옷감 3만 필은 국가 재정 수입으로 충당케 했다. 황제 생일 때 중앙과 지방 관리들이 앞을 다투어 엄청난 선물을 올리면서 백성들의 생활에 큰 피해를 주었는데 덕종이 이를 과감하게 혁파한 것이다.
* 당나라 덕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