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를 뜯어 먹는 버릇
嗜痂之癖(기가지벽)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딱지를 뜯어 먹는 버릇을 일컫는 사자성어이다. 좀 지저분한 버릇인데 유옹(劉邕)이란 자는 아무 데서나 상처 딱지를 뜯어 먹으면서 딱지 맛이 마치 전복 맛 같다고 했다고 하니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아무튼 이 성어는 기이하고 괴기스러운 기호나 그런 사람을 비유한다. 이 성어는 훗날 ‘기가성벽’(嗜痂成癖)으로도 변용되기도 했는데, 기이한 것에 대한 애호가 하나의 취향이나 기호로 굳어졌음을 뜻한다. 좋든 나쁘든 기이하든 어떤 사물에 대한 애호가 지나치면 버릇으로 굳어지기 마련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가능하면 좋은 버릇이 몸에 배야 하지 않을까. 기이한 버릇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개성으로 볼 수 있지만 나쁜 버릇은 자칫 큰일을 낼 수 있기에 처신에 주의해야 한다.
『송서』(宋書) 「유목지전」(劉穆之傳)
중국사의 오늘 :
678년 5월 23일(당 고종 의봉 3년 4월 계축)
당나라 때 경주(涇州, 행정중심지는 지금의 섬서성 경천 경수 북안) 지방에서 심장은 한데 붙어 있으면서 몸은 둘인 기형아를 조정에 바쳤다. 이때 나이가 벌써 네 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