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숯은 말이 없지만 그 본질은 분명하다.

   冰炭不言而冷熱之質自明(빙탄불언이냉열지질자명)

 

이 대목은 대구를 맞추어 빙탄불언(冰炭不言), 냉열자명(冷熱自明)’으로도 쓸 수 있다. 얼음과 숯은 스스로 어떻다고 말하지 않지만 그 차가운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란 특질은 저절로 드러난다. 내심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미덕은 일단 언어로 표현되어 드러나는 순간 왕왕 그 진정한 의미가 반감되거나 사라진다. 인간의 가치와 명성도 이와 같아, 자기가 떠벌리고 다닌다고 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관건은 실제 행위에 달려 있다. 자신이 어떤 방면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고민하고 그를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면 얼음이나 숯의 특질을 갖추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말하지 않아도 장점과 특징이 절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훌륭한 인재들을 위한 격려의 말로도 들린다.

 

진서(晉書) 왕침전(王沈傳)

 

 

 

 

 

중국사의 오늘 :

1645520(청 세조 순치 24월 정축)

민족영웅 사가법(史可法)이 청군에게 피살되었다. 1601년에 태어난 그는 46세로 순국했다.

 

 

* 사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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