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같지 않으면 함께 꾀하지 않는다.

   道不同, 不相爲謀(도부동, 불상위모)

 

길이 같지 않다는 말은 지향(志向), 다시 말해 뜻의 방향이나 자신의 뜻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억지로 공학적(工學的) 사고방식에 집착하여 함께 일을 꾀하거나 노선을 같이하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우리 정치판에서 툭하면 나오는 것이 후보 단일화니 정책 공조니 하는 말들을 보면서 문득 이 대목이 떠올랐다. 정치 철학도 정책 노선도 다르면서 그저 자리 한 자리 더 차지하려고 무리하게 합치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도 물론 실패였다. 당연한 결과다. 뜻이 다르면 각종기지’(各從其志), 즉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인간(人間)이란 단어에 사이 간()이란 글자가 들어 있는 것도 적절한 사이를 두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뜻일 게다. 억지로 붙어 다니는 것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과 상대를 좀 더 냉정하게 보려는 관조(觀照)의 자세가 필요하다.

 

논어』 「위령공

 

 

 

 

 

중국사의 오늘 :

1938519

채원배, 모순, 허광평(노신의 아내) 등이 편집한 노신전집이 예약 발행되기 시작했다. 전집은 모두 500만 자에 이른다.

 

 

* 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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