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두 개로 세 장사를 죽이다.
二桃殺三士(이도살삼사)
춘추 시대 제나라 경공(景公) 수하에는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라고 하는 세 명의 용사가 있었다. 이들은 각각 큰 공을 세워 경공의 총애를 받았는데, 자신들의 공만 믿고 오만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제상 안영(晏嬰)은 경공을 위해 이들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외국의 사신이 제나라를 방문했을 때 안영은 꾀를 내어 궁궐 뒤뜰에서만 나는 맛난 복숭아를 외국 사신에게 대접한 다음 남은 두 개를 놓고 세 용사의 공적을 자랑하게 하여 공적이 큰 사람이 먹도록 했다.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공을 한껏 떠벌렸다. 하지만 복숭아는 둘밖에 없었고, 복숭아를 얻지 못한 용사 중 하나가 분함을 이기지 못해 자결해 버렸다. 그러자 나머지 두 용사들도 형제처럼 지낸 용사가 자결했으니 자신들도 살 가치가 없다면 따라서 목숨을 끊었다. ‘이도살삼사’는 이처럼 안영의 기지를 잘 보여 주는 일화였으나 갈수록 음모로 사람을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안자춘추』(晏子春秋) 권2

* 이도삼살사

* 안영
중국사의 오늘 :
300년 5월 7일(서진 혜제 영강 원년 4월 계사)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이 정변을 일으켜 가(賈) 황후를 서인으로 폐하고 외척 가밀(賈謐) 및 그 일당을 모조리 죽였다. 엿새 뒤 가 황후도 살해했다. 가 황후는 291년 외척 양씨 일당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했으나 9년 만인 이날 사마씨에게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