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향수)을 나누다.
分香(분향)
『문선』의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쓴 「조위무제문」(弔魏武帝文) ‘서문’에 인용된 조조(曹操)의 유언 중 일부를 보면 “내 향을 여러 부인들에게 나누어 주어라”라는 대목이 나온다. 훗날 분향이란 두 글자는 임종을 앞둔 사람이 남은 가족을 염려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조조는 죽기 전에 자신의 무덤을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한다(일설에는 72개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인데, 조조의 유언을 보면 도굴할 것이 없을 정도로 박장(薄葬)이었다. 당대를 호령하던 간웅의 유언은 이 사람이 진짜 조조가 맞나 할 정도로 꼼꼼하게 가족과 처첩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쓰다 남은 향마저 부인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조조의 유언이 새삼스럽다.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겸손해질 수밖에 없나 보다.
『문선』(文選) 권60
중국사의 오늘 :
1919년 5월 4일
중국 베이징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항일,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혁명 운동인 ‘5‧4 운동’이 폭발했다. 이 운동은 흔히 우리나라 3‧1 운동과 비교되며, 혹자는 3‧1 운동에 자극을 받아 일어났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