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곡*
이백(李白, 701~762)**
오월의 천산은 눈 내리고
추워 꽃도 피지 않는구나.
피리소리 속에 절류가가 들리니
봄빛은 아직 멀었나 보다.
새벽에는 북소리 따라 싸우고
밤에는 안장 끌어안고 잠드는구나.
바라기로는 허리에 칼을 뽑아
바로 누란을 베어 버리고 싶구나.
* 도판은 이백.
塞下曲
五月天山雪
無花只有寒
笛中聞折柳
春色未曾看
曉戰隨金鼓
宵眠抱玉鞍
願將腰下劍
直為斬樓蘭
* 6수 가운데 첫 수이다.
** 이백은 태백(太白)이란 자로 많이 불린다. 호를 청련거사(靑蓮居士)라 하며, 시선(詩仙)이란 별칭으로도 널리 불린다. 흔히 두보(杜甫)와 함께 나란히 ‘이두’(李杜)로 불리기도 하는 중국 최고의 시인이다. 무려 천 편이 넘는 작품이 남아 있는 것에 비해 그의 삶은 생몰 연대를 비롯하여 많은 부분이 추정에 의존한다. 그나마도 신비한 행적이 대부분이다. 환상적이고 호방한 시가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