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믿음(약속)
尾生之信(미생지신)
미생이란 남자가 한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나기로 한 날 비가 내려 시내에 물이 넘쳤다. 다리 밑으로도 물이 차올랐다. 여자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생은 다리 밑을 떠나지 않았고 다리를 끌어안은 채 물에 빠져 죽었다. 여기서 ‘미생지신’이란 유명한 고사성어가 나왔다. 이후 이 성어는 변통을 모르는 고지식한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되었다. 무익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는 답답한 사람에 대한 야유의 의미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한번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 하는 신의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약속을 밥 먹듯 저버리는 세태에서는 차라리 미생과 같은 사람이 귀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장자』(莊子) 「도척」(盜跖)
중국사의 오늘 :
583년 4월 16일(수 문제 개황 3년 3월 정사)
수 문제가 우홍의 건의를 받아들여 천하에 남아 있는 책을 구한다는 조서를 내렸다. 책 한 권에 비단 한 필을 내렸다. 오랜 전란 통에 도서가 많이 유실된 관계로 이런 조서가 내려간 것이다. 당시 책을 바치면 베낀 다음 원본을 돌려주었기 때문에 민간에서 열렬히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