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사의 복숭아꽃
백거이(白居易, 772~846)*
속세는 사월이라 꽃이란 꽃 다 졌는데
산사의 복사꽃은 이제 한창 만발했네.
가신 봄을 찾을 길 없어 한탄하고 있었더니
어느 사이 이곳으로 들어왔었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331/pimg_720298193840279.jpg)
* 도판은 백거이.
大林寺桃花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 스토리를 묘사한 장편시 「장한가」(長恨歌)로 유명한 백거이는 중당(中唐) 시기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다섯 살 때부터 시를 지었으며, 불교에도 심취하여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쓸 정도였다. 그의 작품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민중 속에 파고들어 소 치는 아이나 말몰이꾼의 입에까지 오르내렸다. 또한 절의 기둥이나 벽에도 나붙었고, 멀리 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전해져 널리 애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