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사의 복숭아꽃

 

백거이(白居易, 772~846)*

 

속세는 사월이라 꽃이란 꽃 다 졌는데

산사의 복사꽃은 이제 한창 만발했네.

가신 봄을 찾을 길 없어 한탄하고 있었더니

어느 사이 이곳으로 들어왔었네.

 

 

* 도판은 백거이.

 

 

 

 

 

 

大林寺桃花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 스토리를 묘사한 장편시 장한가(長恨歌)로 유명한 백거이는 중당(中唐) 시기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다섯 살 때부터 시를 지었으며, 불교에도 심취하여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쓸 정도였다. 그의 작품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민중 속에 파고들어 소 치는 아이나 말몰이꾼의 입에까지 오르내렸다. 또한 절의 기둥이나 벽에도 나붙었고, 멀리 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전해져 널리 애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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