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봐야 가볍고 무거운가를 알고, 재 봐야 길고 짧은지를 안다.

   權然後知輕重, 度然後知長短(권연후지경중, 탁연후지장단)

 

맹자는 양 혜왕(위 혜왕)을 만난 자리에서 달아 봐야 무게를 알고, 재 봐야 길이를 압니다. 사물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은 더 합니다. 왕께서 잘 헤아려 보십시오라고 했다. ‘’()은 저울추로 무게를 가늠하는 도구이다. ‘’()은 길이를 잰다는 뜻이다. 맹자는 인간의 심리를 헤아릴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마치 저울추로 물건의 무게를 재고, 자로 사물의 길이를 잴 수 있듯이 인간의 개인차는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의 심리측량 사상을 분명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사람의 됨됨이를 어찌 저울이나 자로 달로 잴 수 있겠는가만 그 사람의 지나온 행적을 보면 얼마든지 예측가능하다. 그래서 하나를 보면 둘, 아니 열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빤히 보이는데 한사코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보지 않아도 갈 길이 분명한데 우격다짐으로 하자투성이의 인사를 기용하려는 사람은 뭔가? 그 역시 뻔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맹자』 「양혜왕 상(梁惠王上)

 

 

* 도판은 맹자.

 

 

 

 

 

중국사의 오늘 :

690329(당 무측천 천수 원년 2월 신유)

무측천이 직접 낙성전에서 공사(貢士) 시험을 주관하니 황제가 직접 신하를 뽑는 전시(殿試) 제도가 이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북송 이래로 완전히 하나의 제도로 정착하여 청 말기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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