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찡그리다.
嚬蹙(빈축)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것을 ‘빈축을 산다’라고 표현한다. 글자가 매우 어렵지만 ‘빈축’이란 단어는 두 글자 모두 얼굴을 찡그린다는 뜻이다.
이 단어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녀이자 중국 4대 미인의 한 사람인 서시(西施)에게는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지병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시로 가슴 쪽을 움켜쥐거나 문지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다른 여자들이 보기에는 이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서시를 따라 인상을 찡그렸는데, 그 모습이 어땠겠는가?
훗날 이 단어는 못난 여자가 예쁜 여자의 약점이나 못난 행동까지 따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앞서 말한 대로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할 경우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서시와 한 마을에 살던 못난 동시(東施)가 서시를 따라 했다고 해서 ‘동시빈축’이란 성어도 생겨났다. 외모 지상주의가 요즘 일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장자』 「천운」(天運) 외
중국사의 오늘 :
1852년 3월 21일
영국 상선이 사사로이 중국인 475명을 잡아 하문(厦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데려갔다. 중국인을 약탈하여 인신매매하는 이런 범죄 행위는 아편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19세기 초부터 시작되어 1850~1870년대에 극성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