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은 무거움의 시작이고, 작은 것은 큰 것의 근원이다.
輕者重之端, 小者大之源(경자중지단, 소자대지원)
진충은 이 말에 이어서 “그러므로 둑은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지고, 기(氣)는 침 끝에서 새어 나간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작은 것에 신중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낌새를 잘 알아채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작은 것에 신중해야 큰 것에 겁먹지 않을 수 있고, 가까운 것을 경계해야 먼 것에 얕잡히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일의 변화는 미세한 것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중대한 변화일수록 미세한 변화가 점점 쌓여서 나타난다. 그래서 하나를 보면 둘을 알고 나아가 열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미세한 변화의 낌새를 알아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고, 그 변화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후한서』 「진충전」(陳忠傳)
중국사의 오늘 :
598년 3월 16일(수 문제 개황 18년 2월 을사)
고구려가 요서를 침범하자 수 문제 양견은 한왕 양량 등에게 수륙 양군 30만을 거느리고 고구려를 정벌하라고 명령했다(1차 여수 전쟁). 수나라 군대는 큰 비와 식량 수송, 전염병 등으로 인해 되돌아 왔다. 수와 고구려의 전쟁은 614년까지 네 차례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