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높낮이가 아니라 신선이 살아야 명성이 난다.

   山不在高, 有仙則名(산부재고, 유선즉명)

 

당나라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글에 나오는 대목이다. 뒤이어 나오는 구절은 물은 깊고 얕음이 아니라 용이 있어야 신령스럽다 한다이다. 명산이나 이름난 물이 그러한 것은 높이나 깊이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서려 있는 기운 때문이라는 뜻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신선과 용은 정신과 생명을 비유하는 단어이다. 개인이건 사업을 하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의 정신적 지주가 있고 정신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과 성취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어렵다. 혹자는 산을 정직(正直), 물을 기지(機智)로 보기도 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명성을 얻으려면 그 자신만의 특별한 정신적 경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기업들이 창업정신을 중시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개인의 삶을 지탱해 줄 좌우명(座右銘)을 한번 생각해보자. 기업들은 새삼 창업정신을 수시로 되새겨 보자.

 

누실명(陋室銘)

 

 

* 도판은 유우석.

 

 

 

 

 

 

중국사의 오늘 :

645314(당 태종 정관 192월 경술)

당나라 태종이 낙양을 출발하여 동으로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10만 대군이 수륙 양 방향을 진군했으나 안시성 전투에서 패했고, 당 태종은 위징이 있었다면 나의 이번 정벌을 막았을 것인데라며 크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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