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은 욕심을 많이 부리는 데서 생겨난다.
患生於多欲(환생어다욕)
『회남자』의 관련 대목을 보면 이렇다. “복은 억지로 일삼지 않음으로써 생기고, 근심은 욕심을 많이 부리는 데서 생기며, 피해는 대비하지 않음으로써 생긴다. 더러움은 거친 데서 생겨난다. 성인은 착한 일을 베풀 때는 모자라면 어쩌나 걱정하고, 화를 대비할 때는 혹시 화를 피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한다.”
세상사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지나친 욕심과 무방비와 무대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허구한 날 수도 없이 목격하며 사는 것이 현대인이다. 『회남자』의 그다음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먼지를 뒤집어써 놓고 먼지가 눈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고, 물을 건너면서도 물에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자신을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화도 복도 다 자기가 짓는 것이다.”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
중국사의 오늘 :
1925년 3월 12일
신해혁명의 주역이자 훗날 중국인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손문(孫文)이 이날 9시 30분 북경에서 세상을 떠났다(향년 60세). 시신은 남경에 안장되었다(지금의 강소성 남경시 중산릉).
* 도판은 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