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글자로 옥사를 일으키다.
三字獄(삼자옥)
남송 시대 우국충절의 대명사 악비(岳飛) 장군은 간신 진회(秦檜)의 모함과 어리석은 고종(高宗) 때문에 억울하게 처형당한다. 당시 악비가 옥에 갇히자 한세충(韓世忠)이 진회에게 따지고 들었고 이에 진회는 얼버무리며 ‘막수유’(莫須有)라고 대답한다. ‘막수유’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대개 그런 일이 있는 것 같다’는 뜻의 애매모한 말이다. 진회는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심증만 가지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자 한세충은 “그 세 글자 가지고 천하를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여기서 ‘세 글자로 옥사를 일으킨다’는 ‘삼자옥’이 파생되어 억울한 옥사를 일으킨다는 전고가 되었다. ‘막수유’라는 근거도 없는 심증만 가지고 악비를 모함한 진회는 그 후 천고의 죄인이 되어 지금 악비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문제지만 버젓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조차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이나 그런 자들은 뭐라 불러야 하나? ‘철면피’(鐵面皮)가 우선 떠오른다.
『송사』(宋史) 권365 「악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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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판은 악비의 묘.
중국사의 오늘 :
1925년 3월 8일
북경의 20여 개 단체가 국제여성노동절 대회를 열고 ‘인권쟁취’ ‘동등교육’을 구호로 내걸었다. 1,3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