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씻다.

   洗耳(세이)

 

당나라 때 사람인 장수절(張守節)사기3대 주석서 가운데 하나인 사기정의(史記正義)에서 황보밀(皇甫謐)고사전에 나오는 재미난 전설 하나를 소개한다. 요 임금 때의 은자 허유(許由)는 요 임금이 천하를 자신에게 넘겨주려 하자 이를 거절한 것은 물론 들어서는 안 되는 소리를 들어서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수(潁水) 가로 달려가서 귀를 씻었다고 한다.

 

이후 귀를 씻었다는 의미의 세이라는 말은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지키며 스스로를 숨기는 지조의 상징처럼 남게 되었다. 즉 세속의 더러운 이익이나 명예와 대비되는 고결함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일설에는 허유가 귀를 씻는 모습을 본 농부가 그 연유를 알고는 더러운 이야기를 들은 귀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소를 끌고 상류로 올라갔다고도 한다.

 

이태백은 고풍(古風)이란 시에서 세상에 세이옹’(허유처럼 귀를 씻은 고결한 사람)이 없는데 누가 요와 도척을 알리오라고 했다. 참으로 꿈에서나 나올 이야기이지만 세상이 하도 혼탁하다 보니 세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 마음이 다소는 깨끗해지는 것 같다.

 

고사전(高士傳)

 

 

 

 

* 도판은 세이천(洗耳泉)

 

 

 

 

 

중국사의 오늘 :

64037(당 태종 정관 142월 정축)

태종이 직접 국자감을 방문하여 국자좨주 공영달(孔穎達)에게 효경(孝經)을 강의하게 하고 국자감 관원 및 여러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 상을 내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