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것을 안다.

   見微知著(견미지저)

 

은나라 말기의 현자였던 기자(箕子)는 주() 임금이 귀하디귀한 상아 젓가락을 식사 때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그가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했으니 틀림없이 옥으로 만든 잔을 사용할 것이고, 옥으로 만든 잔을 쓴다면 틀림없이 먼 곳의 진기하고 괴이한 물건들을 차지할 생각을 할 것이다. 수레와 말 그리고 궁실도 점점 이렇게 되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라며 은나라의 멸망을 예언했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견미지저이다(오태백세가에는 견미이지청탁見微而知淸濁으로 약간 다르게 나오지만 뜻은 한가지다). ‘미세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것을 안다는 뜻이다.

 

직관은 이렇게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바닷물이 짠지는 한 점만 찍어 맛보면 된다. 바닷물을 다 마시고도 어떤 맛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성어는 한나라 원강(袁康)이 지은 월절서(越絶書)에도 보이는데 그러므로 성인은 미세한 것이 드러날 것을 알고, 처음을 보고 끝을 안다고 했다라고 하여 후반부에 도시지종’(睹始知終)이란 네 글자가 첨가되었다. ‘도시지종은 흔히 견시지종(見始知終)으로 많이 쓴다.

 

사기38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

 

 

* 도판은 기자.

 

 

 

 

중국사의 오늘 :

13831(동한 순제 영화 32월 을해)

수도 낙양 및 금성(지금의 감숙성 난주 서북)농서(지금의 감숙성 임조 남쪽)에서 지진이 있었다. 금성과 농성 두 군에서는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 지진은 지동의(地動儀)로 관측되었다. 이는 인류 역사상 때맞추어 정확하게 지진을 관측한 최초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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