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車(식차)
밥 수레
영화나 드라마를 야외에서 찍을 때는 출연진과 스태프의 식사를 위한 밥차가 따라다닌다. 이 밥차를 한자어로 하면 ‘식차’(食車)가 될 것이다. 옛 기록에서 ‘식차’의 내용은 사마광(司馬光)이 편찬한 편년체 역사서인 『자치통감』 수나라 양제(煬帝) 조항에서 찾을 수 있다.
위진남북조라는 대분열 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다시 통일한 수나라는 2대 황제인 양제의 황음무도한 통치 때문에 망국의 길을 걷는다. 양제는 강남 강도(江都)로 놀러 가길 좋아했는데 한번 행차할 때마다 엄청난 수행원과 물자가 동원되었다. 그리고 양제가 지나는 500리 이내의 주와 현에서 먹을 것을 갖다 바쳤는데 많으면 한 주에서 500대 이상의 수레에 먹을 것을 싣고 왔다고 한다. 여기서 밥 수레, 즉 밥차를 의미하는 ‘식차’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후 ‘식차’는 무지막지하게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징물로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자치통감』(資治通鑒) 「수기」(隋紀) 권180 ‘양제 대업 원년’
중국사의 오늘 :
144년 2월 24일(동한 순제 건강 원년 정월 신축)
동한 정부에서는 농서, 한양, 장액, 북지, 무위, 무도 등 오늘날 감숙성 지역에서 143년 가을 이후 180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여 산과 계곡이 무너지고 성과 사찰이 붕괴되었으며 백성들이 죽는 등 큰 피해가 났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지진이 난 경우는 세계사적으로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