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채찍이 길어도 말의 배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鞭長不及馬腹(편장불급마복)
옛사람의 말을 인용한 이 대목은 힘이 미치지 못함을 비유한 것이다. 송나라 이지의(李之儀)는 「뇌당행」(雷塘行)이란 시에서 “말채찍이 길어도 말의 배에는 미치지 못하고, 인생은 유한하여 시간이 촉박하구나”라고 읊었다. 그런가 하면 곽말약(郭沫若)은 「고점리」(高漸離)라는 희곡 4막에서 “초나라와 진나라의 원한이 가장 깊었지만 진나라의 세력도 ‘편장불급’(鞭長不及)이라, 장차 천하에 큰 난리가 난다면 틀림없이 그곳에서 시작될 것이다”라고 하여 네 글자로 줄였다.
그 뒤 이 구절은 ‘편장막급’(鞭長莫及), ‘편마복’(鞭馬腹), ‘마복도편’(馬腹逃鞭) 등으로 변용되었다. 어느 것이나 미처 힘이 닿지 않음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힘이 미치지 못할 때는 그 분야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이 현명하다. 오늘날 요구되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좌전』(左傳) 「선공」(宣公) 15년조
중국사의 오늘 :
1958년 2월 20일
중국 인민지원군 총부가 1958년 말까지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병력을 모두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