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를 타고 다니는 서생
白馬生(백마생)
동한을 건국한 광무제가 조회에 임하여 어쩌다 나태한 기색이라도 보일라 치면 장담은 바로바로 그 잘못을 지적하곤 했다고 한다. 광무제는 늘 백마를 타고 다니는 장담을 볼 때마다 ‘백마생’이 또 뭔 소리를 하러 온다고 했다. ‘백마생’은 본래 동한 시대의 장담이란 인물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그 뒤 바른말 하는 충직한 사람을 두루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이로부터 ‘간생승백마’(諫生乘白馬)라는 구절도 나왔다. ‘바른말 하는 신하가 백마를 탄다’는 뜻인데, 역시 직간(直諫)을 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과거 왕조 체제에서 임금을 보좌하든, 오늘날 각 분야의 리더를 보좌하든 옳고 그름과 잘잘못을 바로 지적하는 충직한 참모가 많아야 한다. 나라와 조직의 건강과 건전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백마 탄 장담과 같은 충직한 공직자가 아쉬운 세태이다.
『후한서』(後漢書) 「장담전」(張湛傳)
중국사의 오늘 :
1294년 2월 18일(원 세조 지원 31년 정월 계유)
원 세조 쿠빌라이가 죽었다(향년 80세, 1215년 출생). 쿠빌라이는 15년 동안 재위하면서 송을 멸망시키고 제국의 시스템을 정비했다. 1264년에는 수도를 화림(和林)에서 연경(燕京, 북경)으로 옮긴 다음 바로 대도(大都)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족은 본격적으로 몽고족의 지배 아래에 들어갔고 이민족에게 처음으로 완전히 복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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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판은 원 세조 쿠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