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쉼 없이 흐르기 때문에 바다에 이른다.
百川學海而至於海(백천학해이지어해)
양웅(揚雄)은 이 말에 뒤이어 “丘陵學山而不至於山”(구릉학산이부지어산)이라고 말한다. “구릉은 움직이지 않고 멈춰 있기 때문에 산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천과 구릉이 각각 바다와 산을 배우긴 하지만 하천은 바다에 이르고 구릉은 산이 될 수 없다. 수많은 하천들이 끝내 바다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움직이는 덕분이다. 구릉이 아무리 애를 써도 산이 될 수 없는 까닭은 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양웅의 말하는 이치가 깊다.
양웅은 운동, 발전, 실천 등과 같은 진보적 관점과 정지, 부동, 공상 등과 같은 퇴행적 관점을 대비시키고 있다. 배움이 바로 그렇다는 말이다. 인간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쪽으로 움직여 왔는가가 평가의 절대 기준이 될 것이다.
『법언』(法言) 「학행」(學行)
중국사의 오늘 :
1457년 2월 16일(명 영종 천순 원년 정월 정해)
민족 영웅 우겸(于謙)이 해를 당했다. 향년 60세(1398년 출생). 명 왕조를 통틀어 몇 되지 않는 깨끗하고 능력 있는 명장 우겸이 야비한 정쟁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12세기 악비의 죽음 이후 또 하나의 억울한 죽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 도판은 우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