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갓집 개 또는 집 잃은 개

   喪家之狗(상가지구) 또는 喪家之犬(상가지견)

 

천하를 주유하는 공자의 초라한 행색을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묘사했다. 역대로 이 대목을 두고 상갓집 개집 잃은 개두 해석이 맞섰다. 우리나라 번역본의 대부분은 상갓집 개로 옮겼다.

 

중국어에서 ’()‘sang’으로 읽는데 1성으로 읽으면 상가’(喪家)가 되고, 4성으로 읽으면 집을 잃었다는 뜻이 된다. ‘상갓집 개는 주인이 바빠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몰골이 엉망임을 의미한다. 집 잃은 개로 해석할 경우는 돌아갈 집도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비유한다.

 

유림외사(儒林外史) 5회에도 보면 바쁘기가 집 잃은 개 같고, 급하기가 그물을 빠져나온 물고기 같다는 대목이 보인다. 평생 천하를 떠돌며 자신의 사상을 전하려 무던 애썼던 공자의 일생을 돌이켜보면 이 대목은 상갓집 개가 아니라 집 잃은 개로 번역해야 옳지 않을까 한다.

 

사기』 「공자세가(孔子世家)

 

 

 

 

 

중국사의 오늘 :

820214(당 헌종 원화 15년 정월 경자)

환관 진홍지(陳弘志) 등이 헌종을 살해했다. 당나라 역사에서 환관이 황제를 시해한 명확한 기록으로는 이것이 처음이다. 이로써 중국 역사상 제2차 환관 정치가 본격화되었고, 당나라의 쇠망은 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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