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바른 말을 하다.
屍諫(시간) 또는 尸諫(시간)
위(衛)나라 대부 사어(史魚)가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아들을 불러 “내가 여러 차례 거백옥(蘧伯玉)이 유능하다고 추천했으나 벼슬하게 하지 못했고, 미자하(彌子瑕)는 불초하니 내쳐야 한다고 했으나 내보내지 못했다. 신하로서 좋은 사람을 들이지 못하고 불초한 자를 내보내지 못했으니 제대로 된 장례를 받을 자격이 없다. 그러니 대청이 아닌 내 방에다 염해라”라고 일렀다.
위나라 군주가 사어의 장례 방식에 의문을 품고 그 까닭을 물으니 아들이 자초지종을 일러주었다. 이에 거백옥을 불러들이고 미자하를 내치게 한 다음 제대로 된 예를 갖추어 사어의 장례를 치르게 했다. 그러면서 “살아서도 바른말, 죽어서도 바른말. 참으로 곧은 사람이로다”라고 칭찬했다. 죽어가면서도 바른말을 올린다는 뜻이다. 때로는 죽음도 불사하고 직간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사간’(死諫)이란 표현도 종종 보인다. 죽음은 고사하고 알량한 자리에 급급해 아부나 일삼지 않았으면.
『한시외전』(韓詩外傳) 권7
중국사의 오늘 :
1034년 2월 13일(북송 인종 경우 원년 정월 계미)
북송의 인종(仁宗)이 조서를 내려 예부의 과거 응시자 열 가운데 둘을 뽑도록 했다. 또 진사 시험에 세 번 낙방한 자, 제과에 다섯 번 낙방한 자 및 진사에 다섯 번 응시하여 50세가 넘도록 급제하지 못한 자, 제과에 여섯 번 응시하여 60세가 넘도록 급제하지 못한 자의 명단을 작성하여 보고하도록 했다. 재능은 있지만 과거운이 없는 인재의 상황을 파악하여 이들을 위로하고 적절한 역할을 주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