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 때는 반드시 알리고,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보여라
出必告, 反必面(출필고, 반필면)
효(孝)에 대한 인식이 거의 사라진 지금에서 보면 이 말은 고리타분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 보면 아주 평범한 이치를 담고 있는 ‘상인지도’(常人之道)’, 즉 ‘보통 사람의 길’이다. 밖에 나갈 때 부모에게 말씀드리고, 돌아오면 돌아왔다고 알리는 일이 뭐가 어렵단 말인가? 어쩌면 이런 것이 사람의 도리이자 도덕이다. 입장을 바꾸어 남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이치이다.
흔히 유교의 예의규범이나 도덕을 매우 번거롭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배운 사람이건 아니건 누구나 사람이라면 지킬 수 있는 상식선에 있다. 더욱이 지금은 굳이 얼굴을 보이지 않더라도 전화나 다양한 통신 수단을 통해 자신의 행방을 얼마든지 알릴 수 있지 않은가? 헌데 그것도 어려운 일인지 부모님께 전화 좀 드리라는 광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예기』
*도판은 『예기』
중국사의 오늘 :
1912년 2월 12일
청 왕조 선통제가 퇴위조서를 발표했다. 이로써 1911년 10월 10일 무창봉기로 폭발한 신해혁명이 완료되고 청 왕조의 통치가 완전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