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베풀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은혜를 입으면 잊지 않도록 하라.

   施人愼勿念, 受施愼勿忘(시인신물념, 수시신물망)

 

이 명구는 한나라 때 사람 최원(崔瑗)좌우명에 나오는 구절이다. 최원은 이 구절 앞에다 타인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도 떠벌리지 말라고 했다.

 

중국인은 은혜와 원수에 대한 관념이 대단히 강하다. 그래서 은혜와 원수는 대를 물려서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대장부의 복수는 10년도 늦지 않다는 속담도 있다. 사소한 은혜라도 꼭 갚아야 한다는 보은’(報恩)의 관념도 강하다. 명장 한신(韓信)은 젊은 날 빨래를 직업으로 하는 아주머니에게 한 달가량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훗날 한신은 금의환향(錦衣還鄕)하여 천금으로 그 아주머니가 베푼 은혜를 갚았다. ‘밥 한 번 얻어먹고 천금으로 갚았다일반천금’(一飯千金)이란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우리가 흔히 인간관계에서 실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상대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자신이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결국은 관계가 멀어진다. ‘베푼 것은 돌아서서 잊고, 받은 것은 평생 잊지 않는다면이런 실망은 없을 것이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인간의 특권 아니던가.

 

좌우명(座右銘)

 

 

 

 

 

중국사의 오늘 :

62726(당 태종 정관 원년 정월 기해)

당나라 태종이 오늘 이후 중서, 문하 및 3품 이상이 입각하여 정사를 논의하고 간관(諫官)에게 이를 따르게 하여 직간(直諫)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는 규정을 내렸다. 역사상 직간을 가장 허심탄회하게 수용할 줄 알았던 당 태종은 직간의 분위기를 아예 제도화할 정도였다.

 

 

 

* 도판은 당 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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