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데 필요한 네 가지 소중한 물건

   文房四寶(문방사보)

 

과거 붓으로 글을 쓰던 시절 꼭 필요한 네 가지인 종이, , , 벼루를 우리는 문방사우’(文房四友)라 불렀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문방사보또는 문방사사’(文房四士)라 쓴다.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警奇)는 명나라 때의 작가인 능몽초(凌濛初)의 구어체 단편소설집이다(능몽초는 이 작품집에 이어 이각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도 출간했다). 여기에 아들 춘랑을 시켜 문방사보를 가져오게 해서는 바른 자세로 붓을 들었다가 갑자기 멈추었다는 대목이 보인다. 송나라 때의 문인이자 강력하게 항금(抗金)을 주장한 애국자로서 1만 수가 넘는 시를 남긴 육유(陸游)는 평생 자신 의지할 수 있는 선비들이라는 뜻으로 문방사사라 했다.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를 두고 우리와 중국의 문인은 글자 하나를 달리해 표현한다. 두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서 미묘한 차이가 보인다. 이와 비슷한 예로 우리는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주마간화’(走馬看花)라고 한다. 어느 쪽이든 중국인 특유의 과장과 한자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

 

초각박안경기20

 

 

 

* 도판은 각박안경기

 

 

 

 

중국사의 오늘 :

49622(북조 북위 효문제 태화 20년 정월 정묘)

북위(北魏)의 황제 효문제(孝文帝)가 선비족의 성을 한족의 성으로 바꾸라는 조서를 내렸다. 황제의 성인 탁발(拓跋)은 원()으로 바뀌었다. 효문제는 이 조치를 내리면서 노골적으로 우리 조상은 황제(黃帝)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이로써 북위 한화(漢化) 개혁 정치가 본격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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