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뿔에 책을 걸어두다
牛角掛書(우각괘서)
수나라 때 사람 이밀은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잠깐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평소 존경하던 포개를 방문하기 위해 이밀은 『한서』를 챙겼는데, 길을 가면서도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갯버들을 뜯어 안장을 만들어 소등에 앉은 다음 소뿔에 책을 걸어 놓고 읽었다. 길을 가던 세력가 양소가 이밀을 보고 어떤 서생이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 양소를 알고 있던 이밀이 소에서 내려 인사를 드리자 양소는 뭘 읽고 있냐고 물었고 양소는 「항우열전」을 읽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일화는 그 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독서와 관련한 고사 중 가장 유명한 고사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선비를 ‘우각서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편 이 고사에서 파생된 단어로는 ‘괘각’(掛角), ‘한서우배독’(漢書牛背讀), ‘서괘우각’(書掛牛角) 등이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아동용 교과서로 그 영향력이 컸던 『삼자경』(三字經)에도 후학들에게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유하는 의미에서 이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신당서』(新唐書) 권84 「이밀전」(李密傳) 외
중국사의 오늘 :
748년 2월 1일(당 현종 천보 6년 12월 기사)
당 현종이 고구려 출신의 장수 고선지(高仙芝)를 안서절도사로 임명했다. 고선지는 고구려 멸망 이후 당으로 이주한 고사계의 아들로 서역 원정과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는 등 무공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정치 모함으로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