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말은 믿기 어렵고, 돌고 돌아 전해진 말에는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訛言難信, 轉聞多失(와언난신, 전문다실)

 

당나라 때의 역사 평론가인 유지기(劉知幾)는 자신이 대표적인 저서 사통에서 효자로 이름난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거나, 제갈량이 아직도 살아 있다거나 하는 허구의 말들은 모두 길에서 주워들어 입으로 전해진 것들이라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유지기의 말은 마치 SNS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예견이라도 한 듯 자못 폐부를 찌른다. 문제는 진실과 허구를 가려서 듣고 볼 수 있는 지혜로운 눈과 귀를 갖추지 못한 우리의 천박한 인식일 것이다. 이 점에서는 많이 배웠다고 하는 지식인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사통(史通) 채찬(采撰)

 

 

 

 

 

중국사의 오늘 :

446123(남조 송 문제 원가 2212월 을미)

중국의 관찬 사서로서 네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후한서(120)를 편찬한 범엽(范曄)이 모반죄를 범해 처형되었다(398~446). 범엽은 벼슬길에서 자기 뜻을 이루지 못해 늘 불만을 품고 살다가 모반에 연루되면서 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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