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지 않았는데 억지로 자라게 할 수 없고,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억지로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時不至, 不可强生. 事不究, 不可强成. (시부지, 불가강생. 사불구, 불가강성)
세상사 이치가 그렇다. 기다려야 할 것은 기다려야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 교육의 현실이 뼈저리게 다가왔다. 선행학습이다, 과외다 하여 아직 때가 아닌 어린 새싹들을 마구 뽑아대고 있다. 잘 알려진 ‘발묘조장’(拔苗助長)(『맹자』 「공손추 상」)이 바로 그것을 지적한 말이다(여기서 ‘조장’(助長)이란 단어도 파생되어 나왔다). 인간만큼 더디게 성장하는 동물도 없다. 또 사람마다 다르게 자란다. 각자에 맞는 시기와 조건이 있다는 말이다. 일찍 피어서 일찍 시드는 꽃이 아닌 늦게 피더라도 오래 피어 있는 꽃으로 키우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어』(國語) 「월어 하」(越語下)
중국사의 오늘 :
1980년 1월 16일
공산당 중앙이 당·정·군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등소평(鄧小平)은 「눈앞의 형세와 임무에 관한 보고」를 발표했다. 중국 개혁개방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 도판은 등소평을 그린 캐리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