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가 익을 때
瓜時(과시)
춘추 시대 초기 산동반도에 위치한 제나라의 통치자 양공(襄公)은 대단히 문란했다. 배다른 여동생과 사통을 했고, 그 여동생이 시집을 간 뒤에도 간통을 저질러 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약속도 잘 지키지 않아서 대부 연칭과 관지보에게 군대를 이끌고 먼 지방 규구라는 곳에 가서 주둔케 하면서 다음 해 오이가 익을 때면 다른 사람과 교대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연칭과 관지보는 역시 양공과 사이가 좋지 않던 공손무지와 안팎으로 결탁했고 반란을 일으켜 양공을 죽였다. ‘과시’(瓜時)라는 단어는 이런 고사를 모르면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단어인데, 구체적으로 기한을 정한 약속을 가리키는 재미있는 단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양공의 결말이 의미심장하다.
『사기』 권32 「제태공세가」
중국사의 오늘 :
1011년 1월 15일(북송 진종 대중상부 3년 12월 계축)
송나라 정부에서 전국의 빈민과 어업 관련 백성들에게 나루(항구) 사용세를 면제했다. 왕조 체제에서 실시되는 복지 정책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