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도 눈이 올까요? - 역사 이야기 - 1980년 오월 광주 맹&앵 동화책 5
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 / 맹앤앵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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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거리에서 5.18 기념 사진전을 본적이 있다.
그 때의 충격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피를 흘리며 뛰어가는 사람들. 처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거리를 활보하는 군인들.
처음에 난 6.25 사진전인 줄 알았다.
설마 우리 군이 우리의 시민들에게 저지른 만행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아니 그 사진전을 믿지 못했다. 참 무지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을 지금 떠올려 보면 정말 최류탄 냄새도 많이 맡았었다.
무엇 때문에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저리도 데모를 하는지도 몰랐었는데...
그들의 민주화 투쟁을 한 참 지나서야 알게 된 것 같다.
무엇이 나의 눈과 귀를 막았었는지..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을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광주에서 <북경반점>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하며 사는 가족 민수네.
5월 그 난리 통에도 짜장면 한그릇을 팔겠다며 어김없이 문을 열고, 지나가는 군인 아저씨가 멋지다며 경례를 붙이는 민수의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그 날 잃어버린 오토바이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민수 아빠는 군인이 쏜 총알에 맞아 죽게 된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책을 함께 읽은 딸아이는 그냥 이 책이 소설인줄 알았던 모양이다.
"연서야, 정말로 이런일이 있었어~"
"어?"
얼마나 깜짝 놀라는지.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총격과 수류탄 투척으로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그 사람들. 폭도로 몰려 처참하게 죽어갔던 그 사람들을 다시한번 기억나게 한다.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있다는 요즘.... 이 책을 만나서 내 마음을 더욱 다 잡는 책으로 다가온다. 
나도 이제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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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는 도서관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9
김하늬 지음, 김언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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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으로 시작하는 책은 언제나 우리집에서 대박이 납니다.

똥벼락, 똥떡, why? 똥에 이은 또 한 권의 똥책.
똥을 닮은 표지의 글자와 분홍 방귀가 아이에 감정을 자극하는지 보자 마자 <와 재미있겠다.>를 연발하며 집어 드네요.

똥을 누는것이 너무나도 힘든 두배.
왜 하필 수업시간에 신호는 오는 건지.
오는 신호를 꾹꾹 눌러가며 종치기를 기다리고,
겨우 화장실로 뛰어가면 이미 소식은 저만치 가버린 후입니다.
이런 날들이 하루 이틀 쌓여 이제는 만성 변비가 되어버린 아이 두배.

그 아이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도서관에만 가면 아이들이 똥을 눈다는 이야기랍니다.
정말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도서관에 들른 두배.
그 역시 똥 누는 것에 성공하게 되고.
그 때부터 왜 도서관에 오면 똥을 싸게 되는지 도서관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도서관을 비밀을 파헤치면서 책과 친해지는 두배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똥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책 읽기는 책을 먹는 책벌레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지를 쳐나갑니다.

정말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딸 아이도 궁금증을 쏟아 놓습니다.
세상에서 책읽기가 제일 싫다는 두배가 책 속에 풍덩 빠진 것 처럼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참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도서관에 꼭 들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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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이야기 - 두고두고 읽고 싶은 우리 옛이야기
박영만 지음, 김병호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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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는 정말 우리 삶에서 땔래에 땔 수 없는 것 같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도 엿볼 수 있고, 생각도 엿볼 수 있으니.

오늘 정말 멋진 책 한권을 만났다.
책 한 권으로 옛이야기 전집을 얻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옛 이야기를 자그만치 31가지나 가지고 있는 책.

나에게는 좀 생소한 이야기 부터,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까지.
각각의 이야기가 1940년에 출판된 박영만 선생의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해서인지 전래동화 초기 형태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은 책.

전래동화집이라고 해서 각 각의 이야기를 축약시켜서 여러권을 묶어 놓았겠지 하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왠걸~ 우리집에 있는 왠만한 동화책보더 더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어 놀랐다.

예를 들어 소 되었던 사람 이야기~
사람이 소가 되었다가 어찌저찌 해서 다시 사람이 되었다더라~에서 그치지 않고 그가 처녀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 까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호랑이와 효자 이야기 또한
우리집에 있는 전래동화책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먹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열심히 활쏘기 연습을 해서 아들이 원수를 갚았다더라~ 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는데 그 후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사실 내가 아는 전래동화 2개를 모아놓은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 중간 중간 그려진 책속의 삽화 또한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각 이야기 끝에 그 이야기가 전해진 지역이 적혀 있어 어디에서 전해진 이야기 인줄도 알게 되었다.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달라며 졸라대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이 책 한권쯤 꼭 가지고 있어 볼만한 멋진 책이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인기만점 이야기꾼 엄마가 되기는 시간문제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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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공주와 화가 난 용 ABC 단계별 읽기 책 시리즈 : B단계
구드룬 리카르 글, 박혁 옮김, 사비네 뷔크너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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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
요즘은 부쩍 독서에 탄력이 붙어 제법 글밥이 있는 책도 읽어 냅니다.
읽기 단기 B단계의 책이라 동화책에서 문고판으로 넘어가는 중인 내 딸아이에게 안성 맞춤인 책이네요. 적절한 글자크기와  아담한 북사이즈, 거기다 그림까지 맘에 꼭 듭니다.

하지만, 분홍을 사랑하는 분홍 공주 내 딸은 피비 공주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예쁜 분홍 드레스를 왜 싫어하는지.
예쁜 왕관이 왜 쓰기 싫은지.

맘에 들지 않는 피비공주와 마주 앉아 입술을 삐죽거리던 딸 아이.
하지만 화가 난 용을 찾아 나선 피비공주가 걱정되는지 고개를 내밀며 책을 들여다 봅니다.

왜, 용은 화가 났을까?

용을 잡는데 급급한  용 사냥꾼들은 용을 당해낼 제간이 없습니다.
커다란 덩치와 내뿜는 불.
하지만 우리의 피비공주는 용과 친구가 되네요.

이 세상은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딸은 알고 있는지.

전형적인 공주 이야기는 아닙니다.
공주이기를 싫어하는 공주.
이런 공주와 모험을 떠나다 보면 어느새 용과 친구가 되고, 더불어 책과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좋고, 더불어 재미까지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종이봉지 공주가 떠오르기도 하고, 내 멋대로 공주도 떠오르는 책입니다.

우리 딸도 어서 백설공주, 신데렐라에서 벗어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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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뚝, 안전 짱! 눈높이 저학년 문고 32
안선모 지음, 박영미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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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안전 시리즈의 책을 사고, 아이에게 권하는 엄마지만 그 중 이 책이 단연 으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의 일상과 닮아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한번 감동하고, 왜 안전한 생활을 해야 하는지 조심해야 하는지 억지스럽지 않게 알려주고 있으니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욕실에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들어가 머리를 말리다 난 사고의 이야기를 들은 딸 아이.
깜짝 놀라~ 욕실로 뛰어들어가더니

 "엄마, 전동칫솔기도 조심해야 겠다."며 걱정을 늘어 놓네요.

골목길에서 한 눈 팔다 큰일 날 뻔 한 이야기, 공사 중 돌아가라는 팻말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다 발생한 사고 이야기, 친구에게 흙을 뿌려서 생긴 이야기... 등등
내가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안전에 대한 이야기 들이 실려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마지막 장에 실려 있는  유괴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남의 일이 아니였습니다. 내 아이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어지러운 세상.
재치있게 그 상황을 모면한 제제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책을 덮습니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나는야, 안전짱>에서는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고,
안전 체크 리스트는 내 아이의 삶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전, 안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주말 시내에 나가면 작은 호루라기라도 하나 사야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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