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높이로 바람을 밟고천장과 지붕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일피고 번지는꽃에 프라하에서울에 가슴에노란 것은 지금 우리의 살을하얀 것은내년에 기억날 얼굴을 삼베를 입히고 지붕을 호 불어주었다향을 피우듯 까진 무릎을 불어주다가내가 빨리 가야 너희가 편한데그러면서 보자기는 꽉 묶어두는꽃 피는힘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은가지붕은 사랑이 떠나간 곳으로 말없이 무릎을 세워두는 일
그래도 괜찮다 지금은 페달을 밟으며나아가는 느낌 속에 우리가 있기에발끝을 툭툭 스치는 유채꽃 머리미지는 그렇게 조용히 몸을 두드리면서다가오고 있었다.눈앞이 선한 등으로 가득했다
나는 안쪽에서 부푸는 사랑만 봐요불쑥 떠오르는 얼굴에 전부를 걸어요오븐을 열면 누렁개가 튀어나오고빵은 언제나 틀밖으로 넘치는거니까빵집 문을 활짝 열고 강가로 가요당신의 개가 기쁨으로 앞서 달릴 때해질녘은 허기조차 아름다워서우리는 금빛으로 물든 눈에손을 썻다가 흐르는 강물에서 기다란 바게트를 꺼내요페이스트리 일부
시인의 말어느여름날, 나를키우던 아픈 사람이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 내려도풀 한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2022년 12월 고명재
맛없는 딸기와 맛있는 딸기를 행복하게 나누는 법이 있을까. 물론 맛없는 딸기가 나에게 온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이 아니다. 버스를 잘못 탔고, 봄바람에 마음이 설레었고, 환한조명이 딸기의 미모를 돋보이게 한 우연들이 겹쳐서이다. 나는그렇게 우기고 싶다. 우연은 행복을 적절히 나누는 방법이기도하니까.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