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나랑 꽃 보러 같이 갈래요~
소리 없이 성냥을 켜는 법을 알아요
머리가무거운꽃이 허청,휘청거릴때
우리의 눈동자엔 혜성의 꼬리가 
밝게 스치고
손끝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랑 같이 책 보러 강에 갈래요
「노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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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높이로 바람을 밟고
천장과 지붕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일
피고 번지는꽃에 프라하에
서울에 가슴에
노란 것은 지금 우리의 살을
하얀 것은내년에 기억날 얼굴을 삼베를 입히고 지붕을 호 불어주었다
향을 피우듯 까진 무릎을 불어주다가

내가 빨리 가야 너희가 편한데
그러면서 보자기는 꽉 묶어두는
꽃 피는힘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은가
지붕은 사랑이 떠나간 곳으로 
말없이 무릎을 세워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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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다 지금은 페달을 밟으며
나아가는 느낌 속에 우리가 있기에
발끝을 툭툭 스치는 유채꽃 머리
미지는 그렇게 조용히 몸을 두드리면
서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이 선한 등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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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쪽에서 부푸는 사랑만 봐요
불쑥 떠오르는 얼굴에 전부를 걸어요
오븐을 열면 누렁개가 튀어나오고
빵은 언제나 틀밖으로 넘치는거니까
빵집 문을 활짝 열고 강가로 가요
당신의 개가 기쁨으로 앞서 달릴 때
해질녘은 허기조차 아름다워서
우리는 금빛으로 물든 눈에
손을 썻다가 흐르는 강물에서 
기다란 바게트를 꺼내요

페이스트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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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어느여름날, 나를키우던 아픈 사람이
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 내려도
풀 한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2022년 12월 고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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