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값비싸고 격식 있는 공간에 한정된 건 아니다. 격 없이 친한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대단찮은 안주를 놓고 소주를 들이켜는포장마차도, 유재하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는 전통주점도 각각 우리가 공간을 찾을 때 기대하는 분위기와정서를 갖추고 술꾼들을 맞아준다. "나는 술보다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라는 말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 외에도 이런문화를 향유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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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요!" 단호하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현실이다. 어느새 술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문제는 이 베프가내 영혼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애주가가 알코올중독이 되어버린다는 것낙동강 물이 흘러 바닷물이 되고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휩쓸려가버렸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 포인트가 보인다. 나는 지금 어디쯤와 있는지. 20년 베프였던 술과 보낸 애증의 시간을 유쾌하고 솔직하게고백한 책을 읽다보면 이제 헤어지기로 선언한 저자의 마음을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읽고 나면 술 생각이난다는 것이다. 
ㅡ하지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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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은 종이 마을이야.
지도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을이지.
자기들이 제작한 지도를
다른 사람들이 훔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적어놓은 거야.
〈종이로 만든 마을> p48 
오스틴이 에밀리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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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창고나 마구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아서 디킨슨 가족은 젖소 한 마리를 키웠다. 이름이 도로시였다. 긴 속눈썹을 가진 도로시는 아침저녁으로 우유와크림을 제공했다. 그옆 칸에는 듀크라고 불리는 적갈색 말이 살았다. 에밀리의 아버지는 외출할 때 듀크를마차에 매고 나갔다. 그웬, 렌, 에드위그라는 암탉 세마리는 이틀에 한 번씩 달걀을 낳았고 좁은 닭장에서시끄럽게 울어대는 암탉들을 수탉 펙이 매의 눈으로감시했다. 돼지도 한 마리 있었는데 이름은 없었다. 여름 내내 다듬고 남은 채소나 먹다 남은 음식처럼 부엌에서 나온 쓰레기를 먹여 살을 찌웠고 가을에 먹을 따서 소시지, 구이, 갈비를 만들어 새해까지 먹었다.
에밀리는 한 가지 배웠다. 무엇이든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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