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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고비에 꼭 만나야 할 장자
이길환 지음 / 이든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흔 고비에 꼭 만나야 할 장자
"초월적 긍정주의자가 전하는 삶의 지혜"
🖊감동한 문장
자연이 부여한 생명과 일어나는 현상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위를 가할 때, 뭔가 탈이 나는 법입니다. 혹시 지금 무리해 가며 바꾸려 하는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_026p
장자는 사람이 들어야 하는 소리를 '사람의 소리','땅의 소리. 그리고 가장 높은 경지인 '하늘의 소리'로 구분합니다.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소리'를 말 그대로 해석해 우주 만물의 근원인 '자연의 소리'로 이해해 봅니다. 사람의 해석이나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순수한 자연이 내는 소리라고 말입니다. _041p
사람들은 눈앞의 재앙을 해결하고 기뻐하느라 더 큰 재앙이 뒤따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조룽의 숲에서 뒤를 보지 못하는 매미, 사마귀, 새, 장자와 같이 말입니다. 큰물에서 놀면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큰물에서 꼭 얻어야 할 것은 단순한 인생의'성공'이 아니라, 눈앞의 일에 매몰되지 않고 평온한 일상을 가꾸는 '지혜'입니다. _053p
'지혜'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남이 이룬 성취를 가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으려면 스스로 익히고 깨우쳐야 합니다. 지혜를 얻는 과정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에도 인생의 깊은 묘리가 담겨 있습니다. _077p
자기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마음은 '불필요한 것'을 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러워할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갈망의 대상을 찾는 대신 자기에게 집중하고, 타고난 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본성을 깨닫기 시작할 때, 시기와 질투심은 사라지고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_093p
불행의 이면에는 반드시 행복이 있습니다. 열려 있는 미래는 우리에게 슬픔만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때론 찾기 힘든 곳에 기쁨이 숨겨져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걸어간다면 언젠가 그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바로 '일상에서 웃음을 바라고 원하는 마음가짐'입니다. _107p
장자가 말한 것처럼 삶에는 '진정한 곤경'이 있습니다. 인생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목표, 즉 '곤경 거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은 사람만이 고민 다운 고민을 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곤경에 빠졌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또 아닙니다. 장자는 지금 겪는 곤경은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인생에서'진짜 곤경'을 찾는 기쁨을 누리고, 그 이후에는 때를 기다리며 살아가면 됩니다. 인생은 열려 있기에 언젠가 반드시 당신의 때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_117p
어머니의 경청, 그리고 침묵. 한동안 정신없이 말을 쏟던 나는 어느새 비워진 마음에 희망을 채워갑니다. 그렇게 인생을 다시 살아낼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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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한다면, 오늘은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건 어떨까요? 아마도 그에겐 최고의 위로가 될 겁니다.
_144~146p
완숙의 경지를 향해 가는 중에도 겸손을 잃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숙의 경지에 다다른다고 하더라도 인생의 깊은 묘리를 깨달았기에, 더더욱 남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니 알든 모르든, 적당히 알든 누가 들리고 누가 맞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_168p
삶에 확신이 생기기 시작하는 마혼에는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좋다, 귀하다'라는 기준은 그 누구도 정할 수 없기에, 자기가 내린 군단은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전하는 호의와 마음은 그저 나만의 것입니다. 허울뿐인 배려에 상대가 상처받지는 않은지 잘 살펴야 합니다. 소중한 것을 진짜 소중하게 여기려면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_173p
소중한 사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 매일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비우기가 어렵다면, 마음 한편에 공간을 마련해 두고 그곳에 잠시 짐을 옮겨두십시오. _196p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남이 아닌 자신에게 있습니다. 상대는 그대로인데, 바라고 기대하는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베푼 마음은 잊고, 받은 마음은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삶의 자세는 되돌아오지 않을 마음을 기다리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받은 마음에 어떤 마음을 더할지 고민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줍니다. _207p
삶은 유한합니다. 이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삶이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살아갑니다. 이런 착각 속에 살다 보니, 더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하나를 가지면 두 개를 원하고, 두 개를 얻으면 그다음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불어나는 욕심에 멈춰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정작 중요한 것을 돌보지 못합니다.
_233p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당신이 겪는 시련은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선 한두 획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을 제대로 긋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아직 채울 곳이 남아있고, 음영을 주어 공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잘못 그은 한 획에 좌절하기보다 균형 잡힌 윤곽선을 그리는 일에 신경 써야 합니다. _258p
작은 성취도 '무'는 아닙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칭찬은 남이 아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이 건네는 달콤한 말에 기대어 살다가는 언젠가 내면의 동기가 바닥나고 맙니다.
_267p
어린아이를 생각해 보면, '어쩜 저렇게 엉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아이들의 이러한 순수함입니다. 어른이 된 우리에게 그 순수함은 '낭만'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는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지금'을 '말이 되는 미래'로 바꿀 힘이 있습니다. _275p~276p
지금 가슴에 자리 잡은 걱정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생각만큼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곧이어 찾아올 행운의 발판이 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생각의 범위를 한계가 없는 자연으로 확장해 나가면 걱정은 사라지고, 그 빈 곳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_283p
💬후기
얼마 전 장자에 관한 다른 책을 보았다. 그 책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 책은 좀 쉽게 장자에 삶의 철학을 담았다. 지혜로운 문장들이 많아서 줄여서 줄여서 적은 것이 하루 한 줄이다. 장자의 철학을 누가 풀어주냐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이길환 작가의 생각과 마음으로 담은 책은 보다 쉽고 딱 간결하게 전해주는 점이 더 좋았다.
이 책은 장자의 책들에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명시하고 이길환 작가의 마흔에 걷는 도의 길로 그 뜻을 전한다. 주고받는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장자의 삶의 철학이나 사상들을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는데 내용을 정말 쉽게 풀어 놓고 삶의 이상과 지혜들을 남겨놓았는데 그 문장들, 글귀들이 일품이다.
몇 가지 풀어 놓자면 첫 번째, 자연이 부여한 생명과 일어나는 현상에는 '틀림'이 없다. '다름'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나와는 다른 사람, 생각이 틀리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장자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강조한다. 다름을 인정하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두 번째,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남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 상대는 그대로인데, 바라고 기대하는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의존하지 않고 내 감정의 균형을 찾아 나에게 더 집중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자기 돌봄에 더 신경 써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세 번째, 작은 성취도 '무'는 아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칭찬은 남이 아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뜻이 아닐까? 스스로를 먼저 아끼고 사랑해야 타인에 대한 사랑도 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장자가 말하는 바는 작은 성취도 '유'이며 나에 대한 칭찬과 사랑은 작은 성취라 할지라도 아끼지 말고 나타내라는 말인 것 같다. 타인에 대한 사랑을 찾고 균형을 찾는 것은 먼저 나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깨우침이 강력한 문장들을 보면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길환 작가님의 필력이 깊고 굉장하다고 느낀 건 같은 말이라도 전하는 울림이 틀리다. 이 책을 보고, 보았던 독자들은 알 것이다.
장자의 철학을 어렵게 생각해왔던 독자들(나 포함)이나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장자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