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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필사
✔️별 닦는 나무/공광규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 되나
당신이라는 별에
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
✔️밤 산책/조해주
저쪽으로 가 볼까
그는 이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얇게 포뜬 빛이
이마에 한 점 붙어 있다
이파리를
서로의 이마에 번갈아 붙여 가며
나와 그는 나무 아래를 걸어간다
「가벼운 선물」, 민음사, 2022
✔️못 박힌 사람/김승희
못 박힌 사람은
못 박은 사람을 잊을 수가 없다
네가 못 박았지
네가 못 박았다고
재의 수요일 지나고
아름다운 라일락, 산수유, 라벤더 꽃 핀 봄날
아침에 떴던 해가 저녁에 지는 것을 바라보면
못 박힌 사람이 못 박은 사람이고
못 박은 사람이 못 박힌 사람이고
못 자국마다 어느 가슴에든 찬란한 꽃이 피어나고 있는데
못 박힌 사람이
못 박은 사람을 잊을 수가 없듯이
못 박은 사람도 못 박힌 사람을 잊을 수가 없다
못 박힌 사람과 못 박은 사람만 있는 곳이 에덴의 동쪽
✔️첫사랑/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바다3/정지용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장미와 가시/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서평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를 TV 프로에서 감명 깊게 보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문해력 선생님으로 출연했는데 인상 깊게 보았다. 나태주 시인과 부녀 사이인데 나태주 시인과 저자의 사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이 책을 더 만나고 싶었고 만났다.
이 책은 다양한 인생 속에서 많은 영감과 통찰력을 준다.
각 주제에 맞는 필사 내용이 적혀있고 필사를 쓰고 완성하면 된다. 또 각 주제에 끝을 '나민애와 한 줄을 새기다'로 맺는다.
다양한 좋은 글을 담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글을 따라 쓰고 나민애가 한 줄을 새기는 방법을 함께 읽으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장, 위로, 사랑, 관계들을 담는 내용들은 인생에서 가져가야 할 지혜와 통찰들을 설명하고 있고 삶의 가치관에서 중요한 자존감, 행복 등을 추구하기를 권한다. 단순히 필사를 함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내 삶에 적용시켜 미래에 나의 행동과 자세들을 미리 반영하여 성찰하는 계기를 준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법,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현명한 대처와 지혜로움,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 가지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등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 많고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힘들 때나 우울할 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진로 문제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걱정하고 있는 아들에게 메모지에다가 책의 내용을 적어서 아이 방 거울에 붙여 주었는데 처음에는 싫어하는 눈치더니 그래도 포기 않고 계속 좋은 글을 전해주니까 위안을 받는다고 하며 어느새 아들도 나에게 좋은 글을 찾아 꼬깃꼬깃 접어 주었다. 그 마음은 주고받은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작은 깨달음을 통해 내면을 다스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이 필사라는 행동은 직접 내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거라 더 삶에 와닿는 행동일 것이다. 77편의 시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필사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가 필요한 사람이나 긍정적인 마음과 에너지를 갖고 싶으신 분,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분 등 삶의 소소한 변화라도 일으키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나만의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유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