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 산책자와 400년 느티나무와의 대화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보니 문득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다. 붉은 토끼풀. 토끼풀이면 토끼풀이지 '붉은' 토끼풀은 뭐 다른건가?

찾아보니 색이 짙은 분홍을 띄고 있는 토끼풀이다. 이런 풀을 주변에서 본 적 있었나 가물가물하다. 끄트머리가 좀 붉었던 흰 토끼풀은 본 거 같기도 하고.

아무려면 어떤가. 어차피 주변에 널린 풀이겠지 했는데 외래종이라고 한다. 흔한 것 같으면서도 알면 알수록 새로운 풀이다.

김건숙 작가님의 '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는 수령이 400년 넘은 느티나무와 작가님의 대화, 사색으로 이루어진 수필집이다. 느티나무를 길고 흰 수염있는 어르신으로 묘사하여 대화하고 산책하며 작가님이 읽은 책 문장을 사색한다. 오래된, 거대한 자연물에는 꼭 무언가 신비함이 깃들어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가. 작가님에게는 이 느티나무가 글의 영감을 주는 뮤즈인 것 같다.

작가님의 소개글을 보니 '숲해설가' 활동을 하신다고 한다. 나와 와이프는 여행지에서 문화관광해설사, 숲해설사와 동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을 알려주고, 알고있던 것도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난 분들은 모두 온화한 성품과 해박함을 겸손히 숨기는 따뜻한 말솜씨를 지니셨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느껴진다.

오늘도, 내일도 걸을 거예요

느티나무처럼 나긋하고 담담한 글을 읽다가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내일도 걸을 거라는 다짐. 의식되는 문장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그 부분의 결핍이 있기 때문 아닐까? 느티나무 어르신이 말하는 것처럼 새 가지를 뻗는 모습이 보기 좋도록, 나도 오늘도 내일도 걸어야겠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캣타워보다 캣타워를 포장한 박스를 더 좋아하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 인터넷이나 쇼츠로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 강아지와 더불어 우리에게 친숙한 참 매력적인 동물이다.

곽수진 작가님의 '고양이는 이사 중!' 그림책은 바로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허름한 골판지 상자가 집이던 고양이가 덩치가 커지면서 자기만의 또다른 집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생쥐가 사는 좁은 집에도 가보고, 기린이 사는 높은 집에도 가보고, 남극, 사막 등 멀리도 가본다. 동물들이 저마다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집도 자기에게 알맞는 집이 있었다.

교훈을 주는 스토리를 뒷받침해주는 그림이 귀엽고 재미있다. 시크한 듯, 맹한 듯한 고양이 표정과 움직임이 생동감있어서 책에 빨려들어간다. 요즘에는 조금 보기 힘든 전봇대에 붙여진 '방있음', 동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집의 생김새가 재밌고 디테일하다.

"기린 집은 너무 높잖아!"

"생쥐 집은 너무 작잖아!"

아이랑 읽으면서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뭐가 되었던 간에 자기에게 알맞는 것들이 있다. 나는 운동할 때 비싼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1만5천원짜리 귀걸이형 이어폰이 참 좋더라. 해운대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보다 내 작은 오피스텔이 아늑하고 편하게 지낼 수도 있다. 비싸고 화려한 것보다 나에게 안성맞춤인 물건이나 공간들. 분수에 맞는다고 해야하나? 아이에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가치를 그림책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레대레댑댑 웅진 모두의 그림책 57
윤지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우리 아이는 같이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읽는 책들은 창작동화이다. 사실 창작동화라는 말은 몰랐는데, 와이프가 나와 아이가 책읽는 걸 보며 와서는 창작동화라고 알려줬다. 요즘에는 엄마들도 창작동화를 선호한다고.

창작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선 기존에 틀에박힌 고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틀에박힌 권선징악보다는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생각을 담은 점이 좋다. 또 한가지 이유는 재미있는 그림과 말소리때문이다. 제주도에서 버스가 방지턱을 넘어갈 때마다 '달그락 탕!'하거나, 뜨거운 여름 번개열매를 먹고 '우르릉 쾅쾅'하며 짜릿한 번개와 함께 시원한 비가 내리는 등 말이다.

이번에 읽은 '대레대레댑댑'도 아이와 즐겁게 읽은 창작동화이다. 사실 '댑싸리'라는 말은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들어본 단어였다. 하지만 이게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요즘 체육공원 화단과 도서관 앞 화분에 많이 보이는 부들부들한 풀이었다. 아이에게도 보여주며 여름에 도서관 앞에서 손으로 부들부들 만졌었던 풀이라고 알려주자 기억하는지 참 좋아했다.

한해살이 풀인 댑싸리의 1년을 재미있게 나타냈다. 댑싸리를 먹지는 않는 것 같고, 뭐에다가 쓸까 했더니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싸리빗자루였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할아버니할머니댁이나 시골가면 많이 볼 수 있는 그 노란 빗자루다.

눈이 많이 온 어제, 처갓집을 갔다가 차에 쌓인 눈을 바로 그 댑싸리나무로 치웠다. 아이에게 "이게 댑싸리 빗자루라고 말해주니" 아이가 대레대레댑댑 한다.

한해살이 풀 댑싸리가 비바람을 견디고 빗자루로 다시 태어나는 스토리는 정적이지만, '대레대레댑댑'하는 운율이 참 재미있다. 아이도 잘 따라하고. 또 이름을 몰랐을 댄 그냥 풀이지만, 이름을 알게되고서는 이제 아이가 길에서도 그 풀을 보면 '댑싸리'라고 불러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의 마지막의 qr코드를 찍으면 대레대레댑댑하는 음원으로 연결되니 들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끈적맨 웅진 우리그림책 112
차야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아이가 무서워하는 거미, 슈퍼영웅으로!

끈적맨은 곤충세상에서 미움받던 거미가 지구를 구하며 슈퍼영웅으로 거듭나는 그림책이다. 여기저기 끈적한 거미줄을 쳐대는 거미때문에 개미들이 화가 났다.

"거미니까 거미줄을 치죠"

그러던 중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거미는 죽기 전 하고싶은 것 다해보고자 끈적맨이 되어 마음껏 거미줄을 치고 다닌다. 아이러니하게도 끈적맨의 거미줄이 혜성을 막아주며 끈적맨은 슈퍼영웅으로 칭송받는다.

우리아이는 거미줄을 무서워한다. 산책길에도 곳곳에 거미줄이 있는지를 살핀다. 그런 아이에게 끈적맨은 아이에게 거부감을 많이 없애주는 책이다. 지구와 부딪히는 혜성을 거미줄이 튕겨내는 장면을 한 열 번은 돌려본 것 같다. 나중에는 연습장에다 거미줄과 끈적맨, 혜성을 그려서 딱풀을 붙여서 놀이를 했다.

미운오리가 백조로

사람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능력이 있고 , 쓰임새가 있다라는 것을 다섯 살 아이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책으로 넌지시 알려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거미는 거미줄로 본의아니게 다른 곤충친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거미줄로 세상을 구하고 자기 능력의 쓰임새를 알게 된다. 거미를 싫어하던 다른 곤충들도 거미를 슈퍼영웅으로 칭송하는 해피엔딩.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재미있게 읽다보면 깨닫지 않을까.

재미있는 그림체와 스토리를 갖고 교훈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거미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이면 이 책을 읽으며 거부감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천의 기술 - 바로 행동에 옮기는
후지요시 다쓰조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천하기 두려운 사람들

업무에 있어서 즉각적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불안'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막연함. 일이 추진되는 중 상사에게 보고하는 부담감, 다른사람들이 내 능력을 낮게 판단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무엇보다 일의 실패에 따른 책임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이 아닐까?

관점을 다르게 해보자.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의 추진 과정중에 생기는 불확실성, 문제, 즉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 실천해야 한다. 불안해서 일을 하기가 겁난다를 불안을 처리하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후지요시 타츠조의 '실천의 기술'은 실천에 관해 직장인들에게 AtoZ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이다. 바로 시작하는 방법, 불안한 이유와 그에 대한 대처방법, 실천에 대한 마음가짐 등등 비주얼 노트로 되어 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 속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서 핵심만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어떤 점이 좋을까? 바쁜 일상 속 시간에 쫓겨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숨쉬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직장인 기준으로 크게 공감되는 내용이 있었는데, '관점의 변화'이다. 상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지적당하진 않을까, 결론적으로는 내 평가가 낮아지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있다. 차일피일 미루게 되다보면 결국 상사가 일 추진에 대한 보고가 늦어짐에 대해 화를 내게 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특히 서로 코드가 맞지 않는 상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경우 참 불편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상사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는 회사에 일을 하기 위해 왔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보고서에 내 생각을 담아 상사가 찾기 전 미리 보고한다. 상사는 아주 바쁜 업무가 있지 않은 한 하던 일을 멈추고서라도 보고를 받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맥락이 맞았다면 승인 또는 약간의 보완일 테고, 맥락이 맞지 않았다면 받은 피드백으로 다시 실행하면 훨씬 추진이 수월해진다. 상사입장에서도 시간이 한참 지나도 보고가 없는 직원보다는 한번 더 보고를 하더라도 피드백이 빠른 직원을 더 인정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대상자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실천의 기술'은 직장인의 빠른 실천을 바라는 비주얼노트다. 글을 최소화하고 그림과 핵심에 집중했다. 그래서 읽기 쉽고,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말 그대로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빠른 실천, 실행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직관적이지만 실천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그런 직장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자기계발서이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