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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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는 정신과 전문의로 30여년을 지내고 계신 하지현 교수님께서 지은 책이다.

책 표지의 제목은 물론 부제목(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에서 마음이 움직였다. 아마도 직장인이라면 '일에 먹힌다'라는 물리적, 심리적 공황에 두려움을 느껴봤을 것이고 '꾸준히, 지치지 않고'라는 페이스 조절을 마음에 담아봤을 것이다.

'사회 생활의 경험이 쌓일 수록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책에 나오는 이 문장이 참 공감이 가면서도 위로가 되었다. 요즘에는 유행이 지났는지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유행어가 있었다. 열심히가 결과를 100%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최선을 다한 후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참 마음을 후벼파는 악질적인 유행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위의 한 문장이 직장인의 애환을 알아주는 것 같아 담담한 위로가 되었다.

'일하는 나도 내 삶의 일부분이다. '

문제의 해결은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많은 직장인들은, 아니 나의 경우는 내 삶과 직업은 별개라고 생각해왔다. 자기계발서에서도 그랬었고 유튜브에서도 '제2의 삶'이라며 일과 꿈을 분리시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목처럼 '일하는 나'도 결국엔 나인 것이며 또한 그 안에서 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번아웃, 워라밸, 일과 꿈의 분리, 일과 보상 등등 일하는 나를 인정하지 않고 멀리 떨어뜨려놓으려고 할 수록 현실이 더 괴로워짐을 이제는 안다. 일하는 나도 나임을 인정한다. 꿈과 일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일 속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으며 꿈은 여러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매일 조금씩 천천히를 기억하며 번아웃을 피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기쁨을 안다. 과거에는 애써 모른척하려고 했었던 '일하는 나'를 언젠가부터 조금씩 알게 되고 책을 읽으며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제 출판된 책이지만 더 일찍 만나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직장생활 5년 차 쯤?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셋을 알려준다. 오래달리기처럼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게, 언젠가는 회사에서 충분히 기회를 주고싶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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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구름 방울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이현주 지음 / 오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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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참 놀랍습니다. 무한한 소재,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 그 안에 글자들과의 조화까지. 아이들에게 어려운 주제도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과학적 원리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방법이 뭘까를 생각해보면, 역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속 이야기는 딱딱한 과학원리도 재미있고 신나는 모험이야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찾았다! 구름방울'이 그런 책 들 중 하나입니다.

아기 구름방울들이 잠을 자는 엄마구름의 코를 간지럽혀 땅으로 떨어집니다. 구름방울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며 새와 만나고, 들판으로 내려와 꽃들을 만나고, 땅 속으로 들어가 지렁이도 만납니다. 바다로 흘러든 비눗방울들은 고래의 재채기에 올라타 다시 엄마구름 품으로 돌아갑니다. 지구상 물의 순환 원리를 엄마구름과 아기 구름방울들의 숨바꼭질 이야기로 지어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쪼꼬미들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취향에 잘 맞는 그림체였습니다. 크고 작은 구름방울 속 글자들을 찾아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특히 좋아했었던 장면은 엄마구름이 재채기를 하여 구름방울들이 하늘 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 또 고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다시 하늘 위 엄마구름에게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많은 구름방울들 속 재미있는 대화와 시원한 파란색의 역동감있는 그림들이 아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구름방울들의 모험이 사실은 우리 사는 지구의 순환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전까지 이렇게 귀여운 동화로 알게모르게 자연의 이치를 배워나가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미취학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그림책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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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정한 행복 - 하버드 행복학 교수가 찾아낸 인생의 메커니즘
아서 C. 브룩스.오프라 윈프리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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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잠깐 생각 좀 해보다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남들보다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남들보다 모자라지도 않는다. 직장 잘 다니고 있고, 와이프와 함께 우리 아들 크는 모습 하루하루를 관찰한다. 양가 부모님, 형제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고 또 배려를 받는다. 이따금씩 와이프와 다툼, 짜증나는 업무, 직장동료 등이 있다 한들 극복가능한 불행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언가 찾게 되고, 보게 되고, 읽게 되는 경우는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 느낄 때, 또는 그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을 때이다. 내가 책 '우리가 결정한 행복'을 읽게 된 이유는 후자의 이유여서 다행이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방향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통상 알고 있기로는 '행복'을 '삶'으로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상통하는 단어다. 삶이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없단다. 서기 426년에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다. 행복의 최종목적지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여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추구해야 함이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불행'이었는데 나에게는 이것이 참 인상깊었다. 불행은 단지 행복의 반댓말이 아니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또는 불행감이 줄면 더 행복해진다 이런 식의 정의는 과거 심리학자의 믿음이다. 서로 배타적이지만은 않다. 공존할 수 있다. 다니엘 핑크(Daniel Pink)가 말했다. 

"적절하게 처리된 후회는 우리의 결정을 예리하게 다듬어주고 성과를 개선해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생활에 대해 적용해보니 명료했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기 위해 근 15년만에 다시 시작한 농구이야기다. 나이는 마흔이 넘었다. 날렵했던 왕년을 생각하며 들어선 코트에서 비대해진 몸뚱이와 아픈 무릎, 저질 체력에 주변 동호인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졌다. 분명 불행한 감정이다. 그렇다고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왕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몸무게를 줄이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한다. 코트 위에서 적절히 동화되기 위해 틈틈히 유튜브를 찾아보고 연습한다. 1년여가 지난 지금 아직도 실력과 체력 모두 부족하지만, 농구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즐겁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났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주인공 마음 속에 엉켜살고 있다. 영화보는 내내 슬픔이 참 꽉 막힌 고구마같았는데 마지막에는 슬픔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 중 하나이고 기쁨을 더 빛나게 해준다. 불행 역시 마찬가지이다. 행복은 최종목적지가 없고 불행은(정확히는 불행을 다루는 자세는)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고 충만하게 해줄 것이다. 책 '우리가 결정한 행복'의 원제는 'Build the life you want'로 직역하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지어라'. 행복에 대한 더 능동적인 자세를 주문한다. 불행을 받아들이되 극복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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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엠블럼 사전 - 위대한 영감과 테크놀로지로 탄생한 전설의 명차 브랜드 라이브러리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김태진.임유신 지음 / 보누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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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들 중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자동차이다. 생활필수품일까, 아니면 사치품일까? 내 기준으로는 제네시스, 독3사 이상이면 사치품이고 국산차라면 그나마 생활필수품이지 않을까 싶다. 내 기준이다.

어쨋든 자동차는 100년이 훌쩍 넘은 탄생시기에 비추어 그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고, 오랜 역사 사이사이에, 또한 비교적 최근에 나타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들도 존재한다. 반면에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브랜드들도 있다. 그 속에서 자동차 엠블럼은 각 회사들의 아이덴티티와 비전을 담으려 노력한다. 엠블럼 자체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엠블럼 자체가 자동차 기종을 부르는 이름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 엠블럼 사전'에서는 유럽의 11개 브랜드, 미국의 4개 브랜드, 아시아의 9개 브랜드에 대하여 그들만의 모토, 역사와 비전, 그리고 엠블럼의 의미와 변화 등을 소개한다. 책의 작가인 김태진, 임유신 작가님은 각각 카가이(Carguy) 편집장, 탑기어, 모터트랜드의 기자, 편집장 등으로 풍부한 전문지식을 정말 읽기 편한 책으로 지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재미있게 빠져드는 책이다.

독3사를 포함한 24개 브랜드의 스토리와 멋진 사진들이 인상깊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자동차업계의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하는 테슬라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현 시대 가장 큰 임팩트를 가진 자동차 브랜드. 책에서는 규칙파괴자라고 부른다. 간단한 지식으로는 실립년도가 2003년으로 의외로 20년이 넘은 역사에 놀랐고, 설립자가 마틴 에버하드, 마크 타페닝으로 일론 머스크가 아니어서 더 놀라웠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운 것은 엠블럼의 커다란 T가 테슬라(TESLA)의 T가 아니라는 것. 전기자동차 모터의 단면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평범하다고 생각했었던 엠블럼이 새롭게 보인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자체를 처음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전기차=테슬라 공식이 성립되는 이유는 내연기관에서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의 커다란 흐름을 가져왔다는 것. 기존의 소형사이즈, 소형배터리로 대중화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되었던 전기자동차를 더 크고, 고성능, 대용량 배터리를 가진 전기자동차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담으로 일론머스크는 화성에서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테슬라에 투자했다고 한다.

독3사 엠블럼과 모토, 인터넷에서도 잘 알려진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자세한 이야기, 멋진 자동차 사진 등 책 속에 정말 많은 컨텐츠가 꼭꼭 눌러담겨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식도 넓혀 주고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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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아, 고마워!
조노 간츠 지음, 윤영 옮김 / 하우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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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내색을 잘 하지 않는 우리 아이. 장난꾸러기가 되어가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실패할까, 무서울까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겁나했습니다. 키즈카페나 놀이동산에서 타고 싶은 놀이기구, 하고 싶은 체험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결국 안한다고 돌아서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안쓰러웠습니다.

그림책 '난 괜찮아, 고마워!'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우리 아이 생각이 나서 감정이입이 되는 책입니다.

주인공 아이가 새로 산 부츠를 신고 친구들과 보호자들과 함께 소풍을 갑니다. 그런데 하필 풀려버린 부츠끈때문에 넘어지고, 괜찮냐는 물음에 "난 괜찮아, 고마워!"라고 답했습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죠. 부츠끈을 묶을 줄도 몰랐습니다. 괜찮다는 대답은 스노우볼이 되어 개가 쫓아오고, 안테나에 걸리고, 우주선까지 나타나버렸습니다.

"안 괜찮아요!"

감정에 솔직한 외침에 모두가 아이를 도와주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사회화될수록 따른 실수에 대한 불안함, 창피함 등으로 감정을 숨기게 됩니다. 기질별로 다르겠지만 꾹 참는 아이들을 보면 안그래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며 딱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괜찮지 않다고 도와달라고 크게 외치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이 참 후련했습니다. 같이 책을 읽던 우리 아이도 참 좋아합니다.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준 그림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해줍니다. 크게 외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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