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정한 행복 - 하버드 행복학 교수가 찾아낸 인생의 메커니즘
아서 C. 브룩스.오프라 윈프리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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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잠깐 생각 좀 해보다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남들보다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남들보다 모자라지도 않는다. 직장 잘 다니고 있고, 와이프와 함께 우리 아들 크는 모습 하루하루를 관찰한다. 양가 부모님, 형제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고 또 배려를 받는다. 이따금씩 와이프와 다툼, 짜증나는 업무, 직장동료 등이 있다 한들 극복가능한 불행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언가 찾게 되고, 보게 되고, 읽게 되는 경우는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 느낄 때, 또는 그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을 때이다. 내가 책 '우리가 결정한 행복'을 읽게 된 이유는 후자의 이유여서 다행이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방향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통상 알고 있기로는 '행복'을 '삶'으로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상통하는 단어다. 삶이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없단다. 서기 426년에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다. 행복의 최종목적지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여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추구해야 함이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불행'이었는데 나에게는 이것이 참 인상깊었다. 불행은 단지 행복의 반댓말이 아니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또는 불행감이 줄면 더 행복해진다 이런 식의 정의는 과거 심리학자의 믿음이다. 서로 배타적이지만은 않다. 공존할 수 있다. 다니엘 핑크(Daniel Pink)가 말했다. 

"적절하게 처리된 후회는 우리의 결정을 예리하게 다듬어주고 성과를 개선해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생활에 대해 적용해보니 명료했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기 위해 근 15년만에 다시 시작한 농구이야기다. 나이는 마흔이 넘었다. 날렵했던 왕년을 생각하며 들어선 코트에서 비대해진 몸뚱이와 아픈 무릎, 저질 체력에 주변 동호인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졌다. 분명 불행한 감정이다. 그렇다고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왕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몸무게를 줄이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한다. 코트 위에서 적절히 동화되기 위해 틈틈히 유튜브를 찾아보고 연습한다. 1년여가 지난 지금 아직도 실력과 체력 모두 부족하지만, 농구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즐겁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났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주인공 마음 속에 엉켜살고 있다. 영화보는 내내 슬픔이 참 꽉 막힌 고구마같았는데 마지막에는 슬픔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 중 하나이고 기쁨을 더 빛나게 해준다. 불행 역시 마찬가지이다. 행복은 최종목적지가 없고 불행은(정확히는 불행을 다루는 자세는)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고 충만하게 해줄 것이다. 책 '우리가 결정한 행복'의 원제는 'Build the life you want'로 직역하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지어라'. 행복에 대한 더 능동적인 자세를 주문한다. 불행을 받아들이되 극복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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