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의 매직하우스 워크북 한글
꿈꾸는달팽이 편집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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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 마름 속의 탑3는 타요, 고고다이노, 그리고 개비의 매직하우스입니다. 어릴 적에는 주로 핑크퐁이나 뽀로로 뮤직비디오를 좋아했었는데 확실히 커가면서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저도 아이 저녁을 먹이면서 같이 티비를 봅니다. 제 페이보릿은 개비의 매직하우스입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교육적인 스토리, 놓치지 않는 재미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습니다. 올해 네 살인 우리 아이는 말보다 글과 숫자를 더 빨리 깨우쳤습니다. 너무 어려운 글자가 아니면 곧 잘 읽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칠판에 쓰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교재들도 많이 있고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캐릭터로 한글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흥미가 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비의 매직하우스 워크북 한글'은 그런 점에서 우리 아이에게 참 잘 맞습니다. 요즘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인 개비의 캐릭터들과 같이 한글 놀이를 하게 되니까요. 캐릭터들의 이름을 한글로도 써보고, 한글 미로찾기도 하고, 맨 마지막 장에는 캐릭터 스티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스티커와 줄긋기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수준의 책인 것 같습니다. 기역 니은이나 간단한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자칫 지루하고 어려워할 수 있는 쓰기를 캐릭터와 함께 쓰기놀이를 하는 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캐릭터 스티커를 거지고 여기저기 붙이면서 놀아도 됩니다. 책 속에 담긴 풍부한 컨텐츠와 퀄리티있는 캐릭터들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나 재미로나 다 좋을 것 같습니다. 개비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좋겠지요. 개비와 함께 하는 한글놀이는 이제 막 한글을 배우는 아이, 기초적인 한글을 배운 아이 모두에게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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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의 매직하우스 워크북 알파벳
꿈꾸는달팽이 편집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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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도 abc송을 부른다던지 쓰리!투!원!고!를 자주 외칩니다. 문자를 좋아하고 와이프가 그전부터 알파벳놀이를 자주 해줘서 알파벳은 잘 읽습니다.

'개비의 매직하우스 워크북 알파벳'편은 지금 우리 아이에게 참 작잘한 책입니다. 개비의 매직하우스를 참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판다냥, 아기상자, 케이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함께 영어 놀이를 한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입니다.

40쪽 분량에 달하는 구성은 한쪽 한쪽 재미있는 컨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는 역시 맨 마지막 페이지의 스티커, 그리고 줄긋기 컨텐츠였습니다.

스티커가 없었으면 아마 살짝 심심했을 것 같습니다. 퀄리티 높은 스티커는 티비에서 보는 개비와 냥이친구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서 아이의 관심도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퍼즐에 필요한 스티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놀이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것도 역시 스티커놀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름스티커를 붙이는 놀이가 정말 놀라웠는데 아이가 캐릭터의 이름을 그림과 정확하게 일치시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관찰력과 센스를 과소평가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따라쓰기, 스티커 붙이기, 미로찾기, 숨은그림찾기 등 정말 많은 컨텐츠가 수록되어 있어서 한 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퀄리티나 분량도 다른 값싼 워크북들과는 비교불가입니다. 저에게는 요즘 아이가 재미를 붙인 태블릿의 대용으로도 요긴하게 쓰인 워크북입니다.

재미도 있고 공부도 됩니다. 아이들이 기존 책들을 지겨워하고 태블릿 등에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대체 컨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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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은 왜 잘 들을까?
박세용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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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아빠 말을 왜, 어떻게 잘 듣는다는 거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폭발했습니다. 큰 아이든 어린 아이든간에 착하고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모든 부모님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당장 아파트 앞에 놀이터만 나가봐도 아이들의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려는 엄마 아빠들의 고성이 쉴새없이 들립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책은 박세용 작가님께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와의 두뇌 게임 경험을 토대로 펼쳐낸 책입니다. 단순히 육아 잘하는 법이라고 하기는 적절하지가 않고, 작가님께서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뇌 게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안 하려는 자'와 '하게 하려는 자'. 평화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하게 하는 방법 속에는 물밑에서 치열한 두뇌 싸움, 눈치 싸움이 있었습니다.

쿠폰제 도입

4살된 제 아들은 물론이고 그보다 조금 많은 나이에도 경제관념이란 참 어려운 개념일 것입니다. 내 앞에 빛나는 새 장난감이 있는데, 혹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엄마 아빠는 안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의 단호한 제지에 아마도 아이는 놀람, 화남, 서운함, 소유욕 참 많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서러운 모습 또는 뗑깡부리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사주기엔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적용해 본 뽀로로 쿠폰의 도입은 참 엄청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경제적 측면이든 교육적 측면이든 말이죠. 아이에게 경제관념과 교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시킴은 물론이고, 요즘 많은 부모님들께서 고민하시는 유튜브, TV 시청 시간도 쿠폰제로 제어가 가능하니 아이에게 참을성도 기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게 - 퐁당퐁당, A 또는 B

숙제하기 싫어하는 아이. 공부보다 노는 게 좋은 건 당연합니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내력과 자제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싫은 보통의 아이에게 혼내고 윽박질러서 좋은 효과를 보기 힘들겠지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어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퐁당퐁당입니다. 아이가 선택지 안에서 고를 수 있도록 아빠의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크면 선택지 밖으로 나가겠지만요.

유쾌함

작가님 '육아의 기술'을 보면서 느낀 점은 유쾌함입니다. 아이에게 화내거나 부딫히는 일을 최소화하면서 유쾌하게 아이를 움직입니다. 좋은 선택을 위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개입이라는 점에서 십여 년 전 읽었었던 넛지(nudge)도 생각이 납니다. 작가님은 이 책이 그럴듯한 가치를 담지도 않고 잔머리를 쓰는 책이라고 스스로 깍아내리셨지만, 저는 작가님이 아이에게 많은 경험과 좋은 습관을 기르고 아이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머리를 쥐어짜내면서 만들어낸 노력의 성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하하호호 웃으며 바른 아이로 자라는 것이 모든 부모님들의 꿈이니까요.

떡실신 보장! 아이만 힘든 놀이

제목만 봐서는 나쁜 부모님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의 체력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놀이 이전 이후에도 엄마 아빠의 역할과 할 일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운동량과 에너지는 발산하면서 엄마 아빠의 움직임은 최소화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확보하는 꿀팁이 책의 후반부에 나옵니다. 아빠는 쉬고 아이는 힘들다라는 단순한 개념이 아닙니다. 놀이 전 정해진 룰과 TPO를 고려한 기술이고 과학입니다.

책을 다 읽고서 느낀 점은 그저 사랑으로만 놀아주고 가르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아이와 대립하게 되는 일도 일상다반사입니다. 참아내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영리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재밌게 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더 영리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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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기적의 글쓰기 100일 작전 책고래숲 5
이지선.최서원 지음 / 책고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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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기적의 글쓰기 100일 작전'은 이지선 작가님께서 아이 서원이와 함께 100일간 3줄 글쓰기한 기록입니다.

요즘들어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쓰기란 결국 기록, 창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른이 된다고 쓰기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을 기록할 때, 보고서 작성할 때, 블로그할 때 등등 쓰는 도중 막히면 참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내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글쓰기에 있어서 저에 대한 생각이 우리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더라도 글쓰기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바래서는 아닙니다. 자기표현력, 아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 자기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쓰기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무렵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작가님과 아이가 함께하는 100일간의 글쓰기였습니다. 그림일기? 그림일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부담없이 3줄이라는 제한(?)이 있었고, 자유로운 주제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었습니다. 서원이는 처음에는 글쓰기 싫어한 것 같지만 3줄이라는 쉬운 미션에 부담없이 시작해서 좋은 습관을 만든 것 같습니다. 역시 습관은 부담없는 수준으로 꾸준히 하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간접경험을 쌓아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아이와 같이 3줄 글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의 말에서 반짝이는 단어나 문장을 찾아요.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표현들을 듣게 됩니다. 아이가 깊게 생각했던지 아닌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인지에 상관없이 말이지요. 몇 달 전에 처갓집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는데, 카시트에 탄 저희 아이가 '주황색 하늘'이라고 말합니다. 그제서야 하늘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붉게 노을져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저 모두 4살짜리 아이의 표현력에 감탄했습니다.


이 책의 서원이는 초등학생인데 읽다보면 서원이의 표현력에 미소짓게 됩니다. 또 어떤 표현에 대해서는 감탄하게 됩니다. 일고 난 후에도 곱씹게 되는 표현이 있는데, '마음이 올라왔다'라는 표현입니다. 부모님이 바쁘셔서 서원이가 집에 혼자 있었는데 엄마의 전화를 받고서 '마음이 올라왔다'라는 서원이의 표현은 정말 부모의 입장에서 뭉클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글쓰기를 하게 되면 이런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이의 생각지도 못한 표현에 대해서 '우리 아이 정말 똑똑해', '우리 아이 나중에 작가가 될 것 같아'이런 것보다는 자신이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사고의 확장을 이끄는 대화를 나눠요.

저희 아이는 아직 4살이라서 아직 글쓰기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놀이에 있어서는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물을 이용할 줄도 알고 역할놀이, 소꿉놀이가 가능해 졌습니다. 그에 맞추어서 요즘에는 무슨 놀이를 해야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플라스틱 드리퍼를 가지고 커피내리는 놀이를 하거나, 요즘에는 푸드코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진동벨이 울리기 전, 푸드코트 뒤에서 아이가 음식을 만드는 시늉을 합니다.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적인 경험이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놀이로 발전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진동벨이 울리기 전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기다릴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직원분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가 주방에서 음식을 하는 모습을 연상한건지 진동벨이 울리기 전 뒤에서 열심히 음식모형을 조물딱거리고 있었습니다.


책은 서원이가 작가님과 함께한 바다포도의 경험을 담았습니다.저는 이 책에서 처음 보고 검색을 해봤는데, '바다포도'라는 해조류가 있습니다. 정말 포도같이 생겼습니다. 작가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감과 맛이 완전히 다른 포도와 바다포도를 비교해주고 싶었는데, 서원이는 바다포도에 미안함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기대와 아이의 행동이 다를 때 당황스럽고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도 아이 사고의 확장이라고 생각하면 기특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와 행동의 유도가 오히여 아이 사고를 틀 안에 가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조금 더 자라서 한글을 쓰게 되면 100일 간의 3줄쓰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글로 하는 생각과 표현이 어떨지 너무 기대됩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님들께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서 3줄 쓰기에 대한 간접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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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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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말하는 스킬, 프리젠테이션, 상사에게 업무보고 등에 대한 업무 능력의 향상을 바라고 선택하였습니다. 내 의사를 적극적으로 관철시키거나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거침없이 자신감있게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마흔에 찾아온 질풍노도의 시기같습니다.

책은 세가지 구성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가치관, 말하기, 경청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서처럼 저는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킬'에 초첨을 두었었습니다. 이 책은 스킬에 대한 책이 아니지만 읽으면서 말가짐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말을 잘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좋은 말을 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기 스킬이 아닌 본질에 대한 책입니다.

작가님께서는 프리젠테이션 전문가이신데 어릴 적부터 말하기나 발표를 잘 하셨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말하기의 스킬보다 나다움을 찾는 방법에 몰두하게 되셨다고 합니다.'내 가치관을 드러내고 나를 증명하는 힘, 그것은 결국 나만의 이야기에서 나온다'라는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책의 부제는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입니다. 세상에 / 나로 서는 / 말하기의 힘. 지나칠 수 있는 단순한 한 줄이었지만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는 고전부터 시작해 많은 책들에서 인용되는 철학적 질문이기도 하고 제가 읽었던 책들에서는 보통 메타인지로 귀결되고 '조하리의 창' 등이 방법론으로 제시되곤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되고 말이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함에서 좋은 말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관점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준비된 무대에서 말을 잘하는 방법은 결국은 연습, 또 연습

책을 읽으면서 제 경험 두가지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는 대학생 때 조별과제 발표였고, 다른 하나는 어학시험에 있었던 교수님과 1:1 대화였습니다.

조별과제는 제 생에 처음 PPT 발표였습니다. 제 앞조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료와 대본을 보고 또 보면서 엄청난 긴장속에 준비를 하였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스크린 앞까지 어떻게 걸어가는 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오히려 발표가 시작되고서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대본을 거의 보지 않고서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객관적인 결과는 기억이 안 나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발표였습니다.

다른 경험인 어학 스피킹 시험에서는 세 번째 보는 시험이었습니다. 앞선 2회차는 외국인 교수님이셨는데, 이번에는 한국인 교수님이셨고, 3회차다보니 크게 긴장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화가 시작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질문에도 이상하게도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시험은 완전히 망쳤고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지는 걸 처음 느꼈던 날입니다.

"자영 씨도 연습하나요?" / "당연하죠!"

채자영 작가님께서도 연습을 '당연히' 합니다. 오히려 몇 시간씩 연습을 하신다고 합니다. 연습을 하고 하다가 '이제 됐다!'싶을 때까지 연습하신다고 합니다. 물론 발표의 중요성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겠지만 전문 프리젠터가 저렇게 연습을 하는데,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열심히 하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앞선 두 번의 경험을 믿고서 연습을 게을리 했던 것이 패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만했던 것이죠. 준비가 채 마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유없는 자신감은 크나큰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서 제가 처음 읽게 된 목적보다 더 큰 도움을 받은 책이 되었습니다. 말하기의 스킬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연습'이었고, 잊고있었던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외형보다 본질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왜?'라는 질문을 일상과 업무에 적용을 해보았습니다. 업무를 할 때, 집에 행사가 있을 때, 아이와 놀러갈 때, '왜?'라는 질문은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코어가 되었고 명확한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왜'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으면 의문이 확신으로 돌아서며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왜?'의 힘일 것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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