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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은 왜 잘 들을까?
박세용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6월
평점 :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아빠 말을 왜, 어떻게 잘 듣는다는 거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폭발했습니다. 큰 아이든 어린 아이든간에 착하고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모든 부모님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당장 아파트 앞에 놀이터만 나가봐도 아이들의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려는 엄마 아빠들의 고성이 쉴새없이 들립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책은 박세용 작가님께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와의 두뇌 게임 경험을 토대로 펼쳐낸 책입니다. 단순히 육아 잘하는 법이라고 하기는 적절하지가 않고, 작가님께서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뇌 게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안 하려는 자'와 '하게 하려는 자'. 평화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하게 하는 방법 속에는 물밑에서 치열한 두뇌 싸움, 눈치 싸움이 있었습니다.
쿠폰제 도입
4살된 제 아들은 물론이고 그보다 조금 많은 나이에도 경제관념이란 참 어려운 개념일 것입니다. 내 앞에 빛나는 새 장난감이 있는데, 혹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엄마 아빠는 안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의 단호한 제지에 아마도 아이는 놀람, 화남, 서운함, 소유욕 참 많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서러운 모습 또는 뗑깡부리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사주기엔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적용해 본 뽀로로 쿠폰의 도입은 참 엄청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경제적 측면이든 교육적 측면이든 말이죠. 아이에게 경제관념과 교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시킴은 물론이고, 요즘 많은 부모님들께서 고민하시는 유튜브, TV 시청 시간도 쿠폰제로 제어가 가능하니 아이에게 참을성도 기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게 - 퐁당퐁당, A 또는 B
숙제하기 싫어하는 아이. 공부보다 노는 게 좋은 건 당연합니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내력과 자제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싫은 보통의 아이에게 혼내고 윽박질러서 좋은 효과를 보기 힘들겠지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어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퐁당퐁당입니다. 아이가 선택지 안에서 고를 수 있도록 아빠의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크면 선택지 밖으로 나가겠지만요.
유쾌함
작가님 '육아의 기술'을 보면서 느낀 점은 유쾌함입니다. 아이에게 화내거나 부딫히는 일을 최소화하면서 유쾌하게 아이를 움직입니다. 좋은 선택을 위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개입이라는 점에서 십여 년 전 읽었었던 넛지(nudge)도 생각이 납니다. 작가님은 이 책이 그럴듯한 가치를 담지도 않고 잔머리를 쓰는 책이라고 스스로 깍아내리셨지만, 저는 작가님이 아이에게 많은 경험과 좋은 습관을 기르고 아이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머리를 쥐어짜내면서 만들어낸 노력의 성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하하호호 웃으며 바른 아이로 자라는 것이 모든 부모님들의 꿈이니까요.
떡실신 보장! 아이만 힘든 놀이
제목만 봐서는 나쁜 부모님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의 체력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놀이 이전 이후에도 엄마 아빠의 역할과 할 일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운동량과 에너지는 발산하면서 엄마 아빠의 움직임은 최소화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확보하는 꿀팁이 책의 후반부에 나옵니다. 아빠는 쉬고 아이는 힘들다라는 단순한 개념이 아닙니다. 놀이 전 정해진 룰과 TPO를 고려한 기술이고 과학입니다.
책을 다 읽고서 느낀 점은 그저 사랑으로만 놀아주고 가르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아이와 대립하게 되는 일도 일상다반사입니다. 참아내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영리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재밌게 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더 영리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