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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평점 :
지난 회식 때, 한 임원 분이 돌고 돌아 내 앞자리까지 오셨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자네 꿈이 무언가?"라고 물으셨다. 마흔 살이나 먹고 듣기 힘든 질문에 눈만 꿈벅꿈벅했다. 당신처럼 임원이 되고 싶다고 하려다가, 임원이 되는 것이 꿈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고,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임원 분은 씨익 웃더니 다른 테이블로 옮겨가셨다. 그 질문이 한동안 생각났다.
'숲 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의 여주인공이 노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임원분이 나에게 물었던 것처럼 섣불리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산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결국은 소유냐 존재냐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어느때보다도 물질적인 것, 즉 소유에 초점이 맞추어진 시기이다.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할애한다. 소유함으로 보상을 받고 위안을 받는다.
주인공도 역시 소유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였고, 결국에는 폭발해버리듯이 숲으로 도망쳤다. 소유하는 삶이 내면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아니었던 셈이다. 노부인을 만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소유하는 삶에서 존재하는 삶으로 다가간다.
이 책은 쉼, 행복에 관한 책이다. 위로에 관한 책은 아니다.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소유, 즉 내가 가진 물질, 평판, 지위 등으로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즉 내가 나 스스로 행복한지를 평가하게 해준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책을 덮으며 스스로를 평가해보니, 너무 후하게 점수를 준 것 같지만 소유와 존재 사이에서 나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40대들이 한 번 쯤은 편안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