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1 - 쉬운 글자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1
최영환.진지혜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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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네 살 아들은 말을 배우기 전에 글자를 먼저 배웠습니다. 숫자를 가장 좋아하고 한글과 영어도 관심이 많았어서 말이 터지기도 전에 문자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느낀 점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교재가 중요하다는 것과 놀이는 역시 스티커 놀이와 줄잇기 놀이가 제일 재밌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티커와 줄잇기는 최고의 놀이공부입니다.

지은이 최영철 작가님은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님이시고 EBS '한글이 야호'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이십니다. 아이와 책놀이를 하기 전 첫 페이지의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런 글들을 읽어보면 좋은 점이 있는데, 이 책을 단순한 20페이지 남짓의 스티커북이 아닌, 전문가가 세심하게 신경쓴 아이들 한글교육 교재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자연스럽게 방향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스티커 놀이 시리즈의 가장 기초가 되는 책으로 쉬운 글자를 배우며 한글에 흥미를 붙이게 하는 목적을 갖습니다. 작가님의 의도는 친근한 글자로 흥미를 유도하되 단어 자체보다는 한글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배우는 것입니다. 차례를 아야어여의 모음으로 시작해서 ㄱㄴㄷㄹ의 자음으로 끝맺음합니다.

우리 아이와 스티커 놀이를 시작해보니 우리 아이의 레벨보다는 낮은 책이어서 그런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알아서 척척 놀이를 진행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단어가 아이의 놀이장에 있는 물건이면 스티커놀이를 하다가 그 물건을 가지고 나옵니다. 예를들어 아이스크림이라면 아이스크림 스티커를 완성하고 놀이방에서 아이스크림 카트를 끌고나오는 식입니다. 어지간한 단어의 사물이 아이방에 있어서 스티커놀이를 하면서 방 안 물건을 한아름 들고나오게 됩니다. 이것도 좋은 교육이 되겠죠.

한글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스티커놀이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재입니다. 한글놀이를 고민하는 부모님들께서는 교재의 하나로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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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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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을 처음 알게 된 건 올해 가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출근길 우연히 듣게 된 유튜브에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이 나왔었고, 한동안은 출퇴근길에 그 유튜브만을 듣고 다녔습니다. 운전하면서 무심결에 들려오는 간결한 문장들이 큰 힘이 되었고, 걱정이 줄어들고 불만은 도전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번에 책으로 읽게 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은 몇 달 전 그 때를 자연스럽게 회상하게 해주었습니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책입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수도승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스페인은 혼세 속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난세에서 영웅과 사상가가 탄생하듯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그런 인물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삶의 의미, 자아성찰, 인간관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그의 잠언과 뒷받침하는 글이 대략 한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점입니다. 미사여구가 생략된 간결한 글은 읽기도 편하고 앞 뒤 내용을 몰라도 되니 일상 속 잠깐의 여유라도 책을 펴면 한 두 구절은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에 관한 글을 유심히 읽었습니다. 많은 유명인사가 극찬을 한 책인 이유는 그저 입에 발린 좋은 말만 하는 책이 아닌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나쁜 관계에는 발도 들이지 말 것이며,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불행한 자에게 연민을 느끼되 가까이 하지 말 것을 충고하기도 하는 것은 그저 착한 사람으로 남으라는 식상한 말이 아니며, 그럼에도 항상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미움을 사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적을 만들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고전읽기는 현인들의 지혜를 배우는 간접경험이고, 역사 속에서 배우는 방법입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혼란한 유럽을 살면서 수많은 잠언을 남겼고, 그의 지혜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또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혔다면 현의의 지혜를 빌어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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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예술놀이 - 집중력·상상력·창의력·표현력이 보너스로 따라오는 신나는 놀이
이지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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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그림책 읽기와 관련한 책들을 읽었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집도 사고 지인에게 물려받기도 하고 하면서 아이방이나 서재 한 면을 그림책으로 꽉꽉 채워놓습니다. 저희집도 그렇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자주 다릅니다. 어릴수록 그림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고, 조금 더 크면 수준에 맞지 않아서 안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 읽기는 부모로서 풀기 어려운 과제이자 마음 속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중에 아이가 정말 잘 보는 그림책들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보고 또보고, 방금 다 읽었는데 또 읽어달라고 하고, 닳고 닳도록 읽습니다. 네 살 짜리 우리 아이 기준 그런 책들은 제가 생각했을 때 체험하는 책입니다. 따라할 수 있는 책들이요.

이 책 '그림책 예술놀이'에서는 책 제목대로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그림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거기에 예술이 가미되어있습니다. 예술을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읽어보니 '오, 내가 놀아준 것들도 나름 비슷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끼었네 끼었어'라는 책에 고양이가 집 안에서 뛰어놀다가 쇼파에 끼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아이와 함께 거실 쇼파에 같이 뛰어들어보기도 하고, 더 어릴 작에는 'what are you doing?'이라는 그림책을 같이 보며 점프하기 춤추기 빙글빙글 돌기 등 책에 나오는 행동을 따라해보기도 했었습니다. 예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체험활동이 확실히 그 책에 대한 아이의 집중력과 흥미를 올려줍니다.

'그림책 예술놀이'에서는 그림책을 예술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여덟 개의 챕터로 가이드합니다. 그림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에 대해 따라하기, 색칠하기, 한 장면 속에서 놀기 등등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들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미지 트레이닝같이 간접 경험이 되고 놀이 방법과 관련한 소장한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비슷하거나 혹은 더 창조적인 놀이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읽고 싶은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경험하시는 부모님들께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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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페이퍼 크래프트 2 - 종이오리기 + 만들기 무한도전 놀이터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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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린이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페이퍼 크래프트 책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노력이 많이 들어가야 해서 금세 실증낼 줄 알았는데 정말 한 장도 아깝지 않게 살뜰히 놀았었습니다. 그런 책을 찾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표지의 구급차 소방차가 우리 아이를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일요일 하루 이 책 하나로 시작과 끝을 보았습니다. 정말 집중력 최고입니다. 어릴적 샀었던 페이퍼 크래프트 책은 그저 자르는데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꽤 정교하게 오리려고 노력합니다. 아직은 도움이 필요한 나이라 대부분 제가 오렸지만 풀은 꼭 자기가 붙이겠노라 옆에서 딱풀 들고 진득하니 기다립니다. 아이의 집중력과 인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 해보았던 페이퍼크래프트와 다른 점은 자동차나 탈 것에 집중되지 않고 상황설정까지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방차를 만들면서 불난 집과 사다리 소방관까지 오리고 붙이니 제법 그럴듯한 세트가 만들어집니다. 아이는 그곳에 소방차는 물론 경찰차 구급차까지 모두 출동시킵니다. 세트를 보며 연상과 유추를 해서 상황을 만드는 모습보니 아빠로서 흐뭇합니다.

한참을 만들고 나서 장난감보다 더 소중히 가지고 놉니다. 비록 종이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약하고 잘 찌부러지지만 직접 만들어서인지 애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밥먹을때도 식탁에 올려놓고 밥을 먹습니다. 점심먹고 시작한 페이퍼 크래프트는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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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한국사 - 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 역사 푸른들녘 인문교양 40
조혜영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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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제일 자신있었던 과목 둥 하나가 국사였습니다. 참 좋아했었는데요, 먼 과거로부터 오는 신비함,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스토리들, 천년 전 혹은 그 이전의 유적지와 유물들은 마치 한국사라는 큰 퍼즐을 맞추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만 한국사의 문화 예술에는 관심도가 낮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다루는 비중이 적은 데다가 교과서의 페이지의 몇 장 장도에 흑백 사진과 작가 정도만 나오니 흥미가 가지 않은 것이 당연했습니다. 시험에서도 기껏 한 문제 날까 말까하는 이유도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시조나 노래의 제목이나 작자 노랫말 정도는 알지만 그 속의 의미는 모른 채 지나가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혜영 작가님께서 쓰신 '노래하는 한국사'는 그런 아쉬운 부분을 말끔히 해소해줍니다. 또한 다양한 노래와 시를 소개하며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와, 시대상, 교과서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스토리들을 풀어나갑니다. 아마도 교과서를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면 정말 재미있는 국사 시간이 될 텐데요.

삼국시대 유리왕이 지은 황조가를 읽으며 그 당시 연맹국가였었던 고구려의 과도기 시절 어려움과 고민하는 왕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고려시대는 조선시대보다 성적으로 개방되었구나 생각했었던 쌍화점이 사실은 그 당시 고려의 부패를 꼬집는 노래였다니 먼 조상들의 풍다와 해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 노래가 무려 일제시절에 만들어진 노래라니. 그리고 영화로 제작되었던 엄복동의 실제 스토리. 스포츠로 일제에 맞서고 조선의 긍지를 지킨 엄복동이 그저 망한 영화라는 유머 소재로 쓰임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막연히 제목만 알았던 한국사의 많은 노래들이 사실은 그 시대의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는 점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국사 교과서가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얼마나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될까요. 노래는 한국사를 암기가 아니라 시대를 이해하고 스토리를 알아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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