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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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리를 못해요. 자신감도 없구요;;

간만에 이것저것 보고 한번 해볼까 시장을 보러가도 양의 가늠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사다 날르면서 만들다 보면 하나 만들고 뻗고;; 나머지 재료는 냉장고로.

그리고.. 그것은.. 결국 기한을 넘겨서 버려지고;

다시 음식을 만들려고 할 때는 또다시 재료가 없어서 못한다는 그야말로 요리에 탁월(!)할 정도로 재능이 없는 1인이죠.

그런 저에게 이 <일주일 밥상>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책이에요.

 

 

남는 재료 없이! 라는 말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ㅋㅋ

 

 

계절별로 구하기 좋은 재철 재료들로 구성된 일주일치의 식단.

그 주에 뭘 사야할지, 재료들은 또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해야 할지 매주 식단 앞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아,, 이제 재료 낭비할 일은 거의 없겠네요!!!

 

 


요 식단 안에 있는 레시피를 한 번 볼까요?

 

 


오오~ 그럴 듯한 돼지고기 주물럭!

요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하겠는데요. 그런데.. 만드는 게 어렵지 않으려나?^^;;;

 

 


아니,, 만드는 법이.. 넘 간단하네요!

근데.. 된다! 헐...........!!!!!!!!!!!!!!!! 이게 더 신기하네요. ㅎㅎㅎ

레시피들을 보면, 주 메뉴 그 하나만으로도 식사는 거뜬히 해결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심심하지 싶으시면 곁들일 간단한 반찬 뭐 없을까 고민하지 말라고

일주일치 레시피 뒤에 요렇게 곁들임 반찬들을 수록해 놓았네요. 센스 짱!!!
 

 

 

으흐흠............ 이 책을 요리 못하는 저에게만 필요하다 여겼는데

요리 좋아하고 잘하는 울 언니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네요. (오,, 요리 좀 하는 사람들도 탐을 낸단 말이지! ㅎㅎㅎㅎㅎ)

그 덕에.. 당장 실습 들어갔습니다.

뭐.. 물론.. 언니의 손을 빌어서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가을이지만.. 언니가 보고 해보고 싶다며 당장 시장보고 시연에 들어간 것은 바로 요 '두부 채소전'!!!

 

 

  

 

요롷게 만들어서~ 결론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거!!!!!!!!!!!!

요리 책이 제법 있음에도 따라하기 좀 힘든 것들이 많았는데(한두가지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쉽게 편하게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막 드네요.

간단한 듯 보이지만 상당히 실용적으로 보입니다. ㅎㅎㅎ

요리, 고민이시라면 추천해 드리고파지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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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애견 언어 교과서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탠리 코렌 지음, 박영철 옮김 / 보누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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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개를 참 좋아했었는데 한동안은 개의 매력을 잊고 산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개를 한마리 키워볼까 고심하던 중이라 자연스레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개의 행동 의사표현을 통해 개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는 책이다.

 

인간이 오해할 수 있는 개의 행동들, 그로 인해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상처 받고 개의 입장에서는 죽음에까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의외로 개과 동물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흔히들 애정표현이라고 여겨 그저 웃고 넘겼던 행동들이 오히려 개에게는 족종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서열이 흔들린 경우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공부를 해야하는 거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책에는 개의 짖는 소리(톤, 길이, 빈도)를 통해, 얼굴 표정이나 입, 귀, 눈의 형태, 꼬리의 움직임이나 몸 전체를 이용한 움직임, 냄새 등을 통해 개가 나타내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 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을 받는다.)





 

또 개에게도 방언이라는 것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개의 표현법은 종의 생김이나, 혹은 보고 배운 무리군에 따라서 다르거나 통일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통해서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모든 견종에게 백프로 맞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개에게 애정이 있다면 잦은 관찰을 통해 그 다름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를 정말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러나, 이걸 단 시간에 쭈욱 다 읽기에는 좀 벅찬 감이 있다.

시일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서 키우는 개와, 혹은 키워보고 싶은 개의 행동들과 비교해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어릴 때 키워본 강아지들의 행동들을 떠올리며 읽으니 훨씬 이해도 쉽고, 아하~ 그게 그래서 그런 거구나~ 뭐 이런 깨달음이 잦았다. ^^)

 

그리고.. 작은 개종류 보다는 커다란 견종(적어도 중대형 견종)에 더 적용하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작은 애들에 비해서 다루는 것이 까다롭고(작은 아이들은 대부분 주인의 힘으로 제압이 되는 반면 큰 개들은 힘과 덩치에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잘못된 의사 소통이 파양, 심지어는 개를 죽음으로 몰기도 하기 때문에 중대형견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 혹은 키우고 있는 견주에겐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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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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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무영이는 단짝 현동이와 함께이다.

자기 소개 시간에 또다시 긴장하는 현동이를 감싸고 대신 앞으로 나선 무영과 마술을 좋아하는 소녀 혜영, 야구선수 출신의 한수, 주걱턱과 스팸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불량한 녀석들과 같은 반이다.

 

최근들어 자신을 덮치는 뾰족한 모서리들. 그것으로 인해 내가 내가 아닌 듯 힘들어 하다가 혜영에게서 괴물사냥꾼인 용수의 얘기를 듣는다.

용수의 선전으로 뾰족 괴물은 사라지고, 그 괴물이 사라진 자리엔 또다시 다른 괴물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강력한 힘을 지닌 그림자 괴물의 숙주는 누구일까.

그림자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주인공 무영의 주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영과 학교,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을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다.

 

 

........... 뭐 예상하다시피 이 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학생인 그들에게 괴물이란 정말 거대하고 폭력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자만이 그 괴물에게 당한다.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힘이 없거나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

성적이란 힘으로 억압하고 줄 세우려는 학교.

약한 것, 그 자체가 죄라며 약했던 자신을 강하지만 악랄하고 악하게 만드는 사람들.

그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의 표출. 그리고 그것과는 다른 그 무엇.

아마도 아주 작지만 사라지지 않은 희망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좀 난해하다 싶기도 하다.

쉽게는 읽힌다. 그러나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게 흘러가는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들로 이야기하다 보니 그것이 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야기는 쉽고 단순한데 말을 심오하게 하려다 보니 그 둘의 사이가 상당한 비대칭을 이뤄서 다 읽고 난 후에도 뭔가 알듯도 하지만 이게 맞나 싶은 애매함?’ 뭐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쉽게 표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이야기를 조금 더 친절하게 풀고 맨 마지막에 니체의 말을 인용했다면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훨씬 더 강한 임팩트를 지니고 가슴에 와 닿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판타지이기에 좀 과한 설정이나 표현들로 오글거리는 것도 그런가보다~ 넘어가긴 하겠지만, 반전이 전혀 반전 같이 다가오지 못하고 다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는 점에서도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고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스토리 자체는 중등 대상인데, 중간 중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학생이상이어야 이해될 듯한 언어이니 말이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라고 묻는다면.... 표지 그림;;이라고 대답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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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는 동안에
주인앤 지음 / 로코코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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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날 위해 복수의 수단이라도 되어 주겟다, 이거예요?”

 

차희수가 원한다면.”

 

이해가 안 가요.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가 뭐예요? 서준이네랑 뭔가 얽힌 거라도 있나요?”

 

뭔가 착각하나 본데, 차희수. 네가 하는 게 복수지. 난 아니야.

 

그럼!”

 

글쎄. 로맨스, 연애. 혹은 사랑? 너는 최고의 복수를 하면 되고, 나는 최고의 연애를 하면 되는 거야.”

 

이 소개글에 꽂혀서 두근두근 책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글이라 아쉬움이 크다.

(특히나 전작을 재밌게 읽었던 나로서는.. 실망이;;)

 

이야기가 좀 긴 듯 느껴진 걸 보면.. 흡인력이 좀 약한 건가?!! 아니면 내가 집중력이 떨어진 걸까;;

 

남주나 여주의 상황이나 스토리는 알겠는데 썩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달까.

그렇다보니, 이야기는 흘러가는데 그냥 마지못해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 -.-;;;

책을 읽는 나와 멍 때리는 내가 공존한 느낌이었다.;

 

남조나 남조의 엄마나 한없이 이기적이어서 기도 막히고;

그것에 대처하는 여주도 글쎄...;;;; 똑부러지는 이미지처럼 나오지만 내겐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던;;; 그런 점이 여주인공의 매력을 확 떨어뜨렸다.

 

소개한 글에 반했던 것처럼 남주의 대사에서는 간혹 간혹 오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남주도 대사 너덧 개 빼고는 크게 어필하는 매력도 부족하다 느껴졌다.

사리 나올 정도로 그렇게 기다리다 놓칠 뻔한 거잖아~라는 생각만 지배적이었으니;;;;;

만약 여주가 결혼 후에 버림 받았으면, 그때까지 기다렸을거야?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대체 누가 누굴 헛똑똑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쿨럭;;

 

인물들의 성격이 정해지는 과거 이야기들을 보면 그들의 성격이 왜 이런지 알긴 알겠는데.... 그것도 좀 과~한 감이 있고, 거기에 문제는 상황도 좀 억지스럽다 느껴지고, 주인공들의 매력 또한 확 드러나지 못하고 줄줄 늘어놓는 이야기에 파묻힌 감이 있어서 전작을 읽고 생겼던 기대치에도 못미쳐 많이 실망스러웠던 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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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 Golden Time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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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아이디어(소재와 주제)가 좋다고 해도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책은 싫어한다.

책의 기본은 글이고, 글은 각각의 문장이 유기적으로 이뤄낸 의미들을 담아내고 있다. 고로 책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문장이 바로잡혀 있어야 한다.

비문이 난무하는 책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70페이지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어 던지고픈 강렬한 충동을 참아내느라 내가 지닌 모든 인내력을 끌어 모아야 했다.

어찌나 문장이 엉망인지.

문장의 호흡이 짧다거나, 함축적이고 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단어를 툭툭 던지는 글들도 제법 봐 왔지만 그 글들은 그래도 갸웃~하다가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문장 자체가 다 맞는, 가끔은 중의적 의미로 독자를 놀리기도 하는 문장이었을지언정 비문들은 아니었던 데 반해서, 이 글은 정말이지 오자, 탈자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엄청난 비문의 양 덕에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걸 책으로 낸 건가 하는 의문이 제일 크게 들었다.

난데없이 문장을 끊는 수많은 마침표들과 쉼표나 조사 없이 연결한 문장 속 단어들로 의미 전달에 실패한 많은 문장들.

조사 의 심하도록 잦은 오용.(무언가의 정신이 팔렸는지)

거기에 더한 적절치 못한 단어의 사용(남학생-호호호-호탕하게 웃어제끼다/ 위태로운 자태로 엉금엉금 기어/벽에 의지한 채 여지없이 걸어갔다) 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절대로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문장들을 보며 정말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이상(천재 작가)이냐? 이건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쓰기도 아니고 대체 뭔가 싶은 마음.;;;

의식에 흐름에 따른 기술은 개연성이나 논리성은 없다고 해도, 플롯을 파괴했다고 해도 그래도 문장 자체는 아니다.(문장 자체가 비문이라면 책으로 나올 수 없겠지. 형식과 내용을 파괴했는데 문장까지 파괴된다면 알아듣는 자가 없을 테니 말이다.) 적어도 문장은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문장이 따로 놀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글은 의미는 주고 싶으나 그야말로 마음대로 끊고 붙이고 연결하면서 자신이 주고자 했던 의미조차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교정자를 꾸짖고 싶다. 대체 어떻게 이 책이 이 상태로 나온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열심히,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쫓기 위해서 문장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나 집어 던질까 하는 충동을 잠재우기 힘들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 주희는 가까운 친인척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였고, 보호해주어야 할 가족들에게 보호받지 못한 아이였고, 비밀을 터놓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더럽다고 내쳐진 아이었다.

그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고, 그 육체적 상처를 치유하며 일반적인 정상치의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마음의 문은 열지 못하던, 몸은 어른이 되었으나 마음에는 아직도 상처받고 움츠리고 있는 아이가 존재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도 우연처럼 마주치며 사랑이 되어 주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병원의 자원봉사자라 여겼던 그는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것을 안다해도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던 둘은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제주도 바다 위에서 풍랑을 만나게 되는데...

 

 

............. 난 솔직히.. 전 후반을 나눠서 이야기하자면(문장 다 떠나서 스토리만 보자면), 전반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다.

 

후반부 그네호 사건은 세월호사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란 생각밖에는;;

그저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있었던 이야기들, 일반인의 눈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높은자, 가진자, 책임자들의 행태들을 그대로 몰아놓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이 나라의 어른인 것이 죄인인 것만 같은 충격과 아픔에 빠져서 분노하게 되고, 허탈해 하고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그것은 이 글 자체, 이 소설 자체가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상황이 주는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배 이름을 그네호라고 하지 않았다면, 조금쯤은 몰입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그네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세월호, 수장, 무책임, 분노 등등연상 등식이 성립되어서, 전반부의 주희의 이야기가 연결이 안되고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후반부를 읽으며 울컥하고 분노하고 허탈해했지만, 그것은 소설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에 실재한 사건에 대한 것이었기에, 오히려 소설로만 보자면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끌어가야할 주인공들이 주인공에서 갑자기 사건에 묻혀 조연으로 밀려난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

좋게 보려면 현실의 부조리한 사건을 소설에 차용했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보자면 현재의 관심사에 묻어가려 했다고 비판 받을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나는.. 솔직히 이 글을 소설로 보자면 마음에 안차도 한참을 안차는 글이다.

자신의 문체가 미처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밀어붙인 글쓰기하며, 현실의 사건들을 차용해왔음에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그것에 눌려버렸고, 인물들의 심리도 급 전환되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재영이 배 안에서 아이들에게 누가 구조하러 올 것 같냐며 사회적 약자 운운하며 울컥하고 삐딱하게 나가는 장면도 솔직히 갑작스러워 공감이 가지 않았다.) 등으로 인해서, 너무 급하게 일찍 나온, ‘인큐베이터가 꼭 필요한 글이었음에도 교정자나 출판사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낙서가 되어버린 듯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에는, 우선 문장부터 잘 살펴서 비문이 없도록 해줬으면.. 하고 작가에게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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