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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우선,, 프랑스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신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토리의 내용을 책으로 쓰는 작가가 있다는 데 놀랐다..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떤 경우든 별일이 다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주인공 줄리에트의 사고와 행동방식은 결코(?) 서구 여성의 이미지에선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라서 조금은 거시기한 느낌이다..
어린시절 그 어떤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었기에 줄리에트의 행동양식은 그렇듯 답답한 모습이었을까? 그녀는 너무 착한 여자일까? 아님 좀 모라자서?... 어쨌든 약간 뒤늦은 느낌은 있지만 이제라도 정신이 번쩍 들어 형편 없는 옛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본인 스스로의 생각이겠지만)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었다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지만,,,과연 그런 새결심이 오래 갈 수 있을까?
내가 인생을 죄끔 살아 본 바에 의하면,, 사람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사람에 대한 생각이 나의 결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출발,새출발,나도공감,또나도공감.... 그렇게 응원하고 서로를 의지하듯 이해하고 하지만,,, 결국에 가선 옛날의 모습 그대로의 환원이 되고 말더라구.. 나는 그런 모습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고, 따라서 스스로 체득한 진실은,,,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소설은 소설로 치부해 버라는 게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그 소설이 나의 삶에 이정표가 되거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 마냥 오두방정을 떤다는 것 자체가 경박스러움의 첨단을 걷는 것이라는 주장을 함게 해본다.. 그러니까 소설은 소설이고 픽션은 그저 픽션으로 생각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결론?................줄리에트가 로미오와 결합할 수 있을까?... 만약 일순간 결합했더라도 그들은 결국 헤어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줄리에트는 줄리에트대로, 로미오는 로미오대로 갖고 있는 자신들만의 트라우마로 인해 무조건 합치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픈 곳을 보듬어 주면서 잘살면 되지 않겠냐고 말할 수도 잇겠지만, 내가 앞서도 말한 것처럼 줄리에트는 천상 줄리에트일 수밖에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어떤 남자와도 쉽게 합치될 수 없는 DNA의 소유자라는 거....이게 바로 로미오와 합치될 수 없는 그 이유인 것이다..
줄리에트에게 조언 한 마디 해줄까?... 남자 없이 살면 어떻니? 빌어먹을 남자 그런 거 없이 그냥 너 혼자 살아라.. 네가 좋아하는 것 맘껏 하면서 그냥 혼자 살아가는 거야.. 지금은 그렇게 괜찮아 보이는 그 남자들,, 세월 조금 지나면 쭈그렁바가지, 정말 별 볼 일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변한다는 걸 네게 가르쳐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