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미안하다고 해야 할 때 - 반성과 성찰의 기록
신석진 외 지음 / 생각비행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진보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 두 개의 얼굴을 소유하고 있음에 있다.. 물론 인간이란 존재가(나를 포함한 웬만한 허섭스레기들) 두 개정도의 얼굴은 양호한 편이요, 몇 개 몇 십개의 얼굴을 갖고 살아가는 것들이 태반 넘을 테지만, 내가 이리도 진보의 두 가지 상판때기에 게거품을 무는 이유는 진보가 탄생한 태초의 그 이미지,, 즉 참신성, 솔직함, 깨끗함, 모든 것을 아우를 만 한 <새로운 개혁>이란 선입견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최초 진보세력님들은 내 선입견 만큼이나 깨끗한 분들이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진보적 탈을 쓰고 있는 것들은 한 마디로 쓰레기들, 태초의 진보를 가장한 가짜 진보들 투성이인 게 사실이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다른 많은 분야엔 개혁이다 뭐다하며 이것저것을 고치고 바로잡고를 하는 듯했지만, 이상하게도 교육정책에 대한 개혁은 미진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386세대라고 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들 중에서 학원사업, 즉 흔히 말하는 학생들의 사교육으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번 놈들이 부지기수인 사실을 알고 기가 막혔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그 정권에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통치를 하는 몇 가지 핵심안들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 정권들까지만 해도 그토록 사교육의 병폐를 주장하면서 사교육을 억제시키는 정책들, 심지어는 과외금지 같은 것을 법으로 까지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로 역대 정권 어디서나 사교육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어찌하여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사교육에 대한 제제는 말 할 것도 없고 아예 그쪽 분야엔 어떤 코멘트도 없어서 늘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신문의 사설에서 노무현 정권 당시 학원 사업으로 거의 재벌이 된 사람들이 부지기수요, 그들 중 거의 대부분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그 이름도 거룩한 386세대들이란 사실을 써 놓은 걸 보고 역시 그 나물에 그 밥들이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보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그들은 내놓은 것들로 치부하고 생각한 지 꽤 오래 됐으니 굳이 보수세력에 대해 왈가왈부할 가치를 못 느낀다.. 다만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건 이 시대의 양심이고 그나마 믿음을 주고 싶었던 그 진보세력이라는 것들 중에 상당수가 바로 보수세력 못지 않은 썩은 놈들이라는 데 실망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쩜 이 정도의 생각은 대한민국에 한 20년쯤 살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토록 흥분하는 건 아직까지도 그 이중의 가면을 벗지 않고 위장을 꿋꿋이 하고 있다는 그 괘씸성에 이유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어찌 깨끗하고 바르게만 살 수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정도의 차이가 약간 있으면 있었지 그 본질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진보 역시 세상을 살아감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진대 그토록 깨끗함과 솔직함만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지금의 진보는 그 정도가 이미 진정한 진보를 이탈해도 한참 이탈한 지 오래됐다.. 따라서 이젠 더이상 진보에게 평소에 바랐던 기대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며 그들에게 이 나라의 범인으로서 한마디 조언하고 싶다.. "그냥 너희들 원래 생겨먹은 대로 살아라..숭고한 진보 데려다가 그 이미지에 똥칠하지 말고서리..."

 

도대체 진보가 보수와 다를 게 없다면 왜 그들이 진보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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