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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평소 장편소설을 좋아하지만,, 단편소설이 갖고 있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그건 바로 여러 편의 작품집을 읽고난 뒤 뭔가 공통되는 그 무엇을 찾아내는 재미,,그러니까 조금 저속한 표현이지만 퍼즐이나 숨은그림찾기 같은 놀이를 하는 재미가 단편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시대와 같은 장소를 오가며 '혁명'의 한 순간이 공명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어쩜 그건 무척 다른 듯하지만 자세히 원초적인 그 무엇을 관찰해보면 뿌리가 같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런지... 우리는 이처럼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장벽을 실감하지만 언뜻 달리 생각하면 그 장벽의 시초가 같음에서 시작되어 시간의 이유 탓에 서로 다르게 변질된 것이고, 그 같은 것들의 잘못된 변질 때문에 사람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동질의 것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들 만의 것이 무조건 옳다고 고집하게 되고, 따라서 상대방의 주장은 결코 수용될 수도, 수용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 우리는 알게 모르게 교육받고 또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화해가 필요하다...
설령 나와 다른 것들로 인해서 나와 우리가 피해를 봤다하더라도 그네들에겐 다 그네들대로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관용과 이해의 마음을 품고서 우리는 우리가 아닌 그네들을 용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용서와 화해와 조화와 타협의 매개체로서의 우산을 서로서로 들고 서로에게 뿌려지는 거센 세상의 호된 빗줄기를 덜 맞을 수 있도록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